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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형 위성항법 착공”…KPS, 안테나국 구축 본격화에 산업 주목
IT/바이오

“자립형 위성항법 착공”…KPS, 안테나국 구축 본격화에 산업 주목

신채원 기자
입력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의 지상 운영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됐다. 우주항공청은 23일 충남 금산 KT샛 금산위성센터에서 KPS 안테나국 착공식을 열고, 지상시스템 구축의 첫발을 내디뎠다. 업계는 KPS 지상시스템의 가동이 첨단 위치·항법·시각(PNT) 정보 체계 수립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KPS는 한반도 인근에 정밀 위치(PNT)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위성항법시스템이다. PNT 정보는 교통, 통신, 금융 등 각종 산업의 핵심 인프라이자, 응급 구조 및 재해 대응과 같은 사회 안전망의 근간이 된다. 정부는 KPS가 기존 글로벌항법(GPS) 대비 한반도 지역의 위치 오차를 수 미터 단위에서 수 센티미터 단위로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KPS 구성은 위성, 지상, 사용자시스템 등 세 부문으로 나뉜다. 이번에 착공한 안테나국은 항법데이터를 KPS 위성으로 전송하며, 위성 상태를 감시·제어하는 ‘관제 명령’ 송수신을 담당한다. 이번 안테나국은 금산위성센터 내에 2기 규모로 구축된다. 향후 전체 KPS 위성 발사 전까지 통합운영센터, 위성관제센터, 감시국, 임무제어국 등 지상 하위시스템이 단계적으로 설치될 계획이다.  

 

KPS 지상 안테나국의 가동은 고정밀 위치데이터와 신속한 항법정보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수 인프라다. 자동화된 데이터 송수신 시스템, 복수의 보안 및 장애 복구 체계를 탑재해 기존 위성항법 대비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실시간 비상 대응, 교통 자율주행, 정밀농업, 무인항공기 운용 등에서 활용성이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위성항법 산업은 GPS, 유럽의 갈릴레오, 일본의 QZSS, 중국의 베이더우 등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KPS는 세계 7번째 독자 위성항법시스템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KPS 조기 구축을 통해 미국·유럽 주도 시장에서 자체 위치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을 높이고 있다.  

 

위성항법 관련 국제표준 및 보안 인증, 지리정보 데이터의 국외 반출 규제 등은 앞으로 KPS 상용화 과정에서 핵심 과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 등은 KT샛, 항우연 등 산·학·연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지상 인프라와 정보보안 체계 확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KPS 안테나국 착공은 대한민국 위치항법(PNT) 자립의 실질적 첫걸음”이라며 “글로벌 위성항법시장에서 한국 기술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KPS 지상시스템이 예정대로 안착하며 실제 서비스 상용 단계로 접어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정책, 산업 구조 개선이 병행되는 KPS 사업 진전이 국내 우주·IT 시장 전반의 성장 견인력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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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s#우주항공청#안테나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