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가을 타나봐”…계절성 정서장애, IT 기반 관리법 주목
IT/바이오

“가을 타나봐”…계절성 정서장애, IT 기반 관리법 주목

오태희 기자
입력

계절 변화로 인한 정서장애가 IT 및 바이오 산업에 새로운 솔루션 시장을 열고 있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반복되는 우울감과 무기력감, 식욕 변화 등 계절성 정서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 환자가 늘면서, 의료계와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가 맞춤형 진단·치료 기술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기술 융합을 통한 조기 진단과 개별화된 관리 모델이 기존 ‘기분 탓’에 머무른 사회적 인식 변화를 이끌 것으로 내다본다.

 

계절성 정서장애는 햇빛이 줄어드는 시기에 주로 발병하며, 뇌의 멜라토닌(수면·각성 조절)과 세로토닌(감정 조절) 분비 변화가 원인으로 규명된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준형 교수는 “계절성 정서장애는 뇌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에서 비롯되는 의학적 질환”이라며 “날이 짧고 흐릴수록 멜라토닌이 늘어 무기력·과다수면이 나타나고, 세로토닌 감소로 우울·불안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환자들은 기존 우울증과는 달리 수면을 오래 취해도 피곤하며, 단 음식 탐닉·체중 증가 등 비정형적 증상을 보여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처럼 생물학적 기전에 기반한 진단법 개발과 함께, 시장에서는 IT 활용 관제와 디지털 치료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 치료법인 광치료(고강도 인공광을 통한 신경전달물질 교정)는 스트리밍 웨어러블 장치, 모바일 앱 연동 요법 등으로 진화하는 단계다. ‘2주 이상 집중력 저하·과다수면·식욕 변화’ 등 증상이 반복될 경우, 병원 방문 전 디지털 셀프체커나 피트니스 트래킹 연동 서비스를 활용해 이상징후를 사전에 추적·상담받을 수 있다.

 

특히 미국, 유럽 주요 병원에서는 의료용 IT 플랫폼과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을 통한 SAD 예측·맞춤형 중재 프로그램 도입을 확대 중이다. 국내에서는 강북삼성병원 등 일부 의료기관이 CBT-SAD(인지행동치료) 처방에 체계적 IoT 모니터링 시스템을 시험 도입하는 등 디지털 기반 치료법을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식약처, 복지부의 디지털치료제(SaMD) 가이드라인 마련이 산업 진입장벽을 조정하는 변수로 꼽힌다. 현재 SAD 관련 모바일 진단·훈련 앱은 국내외 인증 절차를 거치며 ‘우울감 경계선’ 환자 모니터링 영역에서 먼저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계절성 정서장애는 생활습관 변화, 광치료 등으로 조기관리 가능한 질환”이라며 “AI 기반 예측·맞춤 치료 영역이 치료 패러다임을 한층 변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기술 융합형 관리 솔루션이 실제 질환자 진단·치료 서비스 시장 전환의 분기점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계절성정서장애#광치료#강북삼성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