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 차의 아쉬움 남겼다”…김시우, 존디어 클래식서→11위로 마감
잔잔한 미소로 티박스를 나섰던 김시우는 끝내 고개를 떨궜다. 긴장 속에서도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전 홀을 돌았지만, 마지막 1타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박수와 탄식이 교차한 최종 라운드에서 김시우의 강렬한 도전은 시즌 세 번째 톱10 진입을 코앞에서 놓쳤다.
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 TPC 디어런에서 치러진 미국프로골프투어 존디어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김시우는 6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15언더파 269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소수점 아래까지 정교하게 이어진 샷 감각이 인상적이었고, 단 4번의 그린 미스가 있었지만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해 안정감을 보였다. 그린 적중 때 퍼트 수는 1.57개에 불과할 만큼 커트린 근접 아이언이 빛났다.

단 한 번, 3라운드에서 1타를 잃은 실수가 끝내 아쉬움을 남겼다. 이전 1라운드의 65타, 2라운드에서 4타 빠지는 공격적인 흐름에 비해, 3라운드 부진이 결과적으로 톱10 진입을 가로막았다. 김시우는 “마지막까지 집중했지만 1타가 참 멀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우승은 미국의 브라이언 캠벨이 차지했다. 연장전에서 아르헨티나의 에밀리아노 그리요를 꺾었고, 파4 18번 홀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확실히 지키며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상대 그리요는 러프 우측에서 시도한 과감한 퍼팅 실패로 승기를 내줬다. 캠벨은 “아직도 믿기 힘든 기적 같은 하루였다. 자기 자신을 믿는 일이 얼마나 큰 도전인지 오늘 또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계 선수 데이비드 립스키 역시 마지막 18번 홀 보기로 연장 진출권을 놓치고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챔피언 데이비드 톰프슨은 1오버파로 공동 18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올 시즌 PGA 챔피언십 8위에 이은 세 번째 톱10 문턱 도전에서도 단 한 타에 막혔지만, 흔들림 없는 샷과 무결점 플레이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남은 PGA 투어 경기에서 김시우의 또 다른 도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