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실화 충격 재조명”…화사, 장동윤 경악→정덕진의 틈새 진실
이른 겨울, 무대 위 화사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꼬꼬무’의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장동윤과 현봉식 역시 첫 출연의 설렘을 품은 채 자리를 지키며 과거 명작의 그늘진 이면에 천천히 다가섰고, 이내 스튜디오 전역에 무거운 여운이 깃들었다.
SBS ‘꼬꼬무 특집 : 더 레전드’는 1990년대 신드롬을 이끈 드라마 ‘모래시계’와 이를 빚어낸 실제 사건의 복잡한 연결고리를 새롭게 펼쳐냈다. 이번 2부 ‘그해 겨울, 모래시계의 전설’에는 마마무 화사, 장동윤, 현봉식이 나란히 리스너로 참여해, 당시 전국을 들썩였던 사회의 진짜 얼굴을 직면했다. 화사는 방송 초반 “왜 이렇게 떨리는지 모르겠다”며 남다른 기대에 긴장된 속내를 비쳤고, 장동윤은 들려오는 실화의 파편들에 “국가 권력 기관과 깡패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방송은 197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 드라마의 실제 배경이 된 혼란의 시대와 ‘슬롯머신 비리 사건’이라는 거대한 충격의 실체를 끈질기게 짚었다. ‘모래시계’에서 윤재용 회장의 실제 모델로 밝혀진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이 암표상에서 시작해 카지노, 슬롯머신 사업을 거쳐 1조 원 자산까지 일군 파란만장한 행적이 드러났다. 그가 중심이 된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는 고위 공무원 130여 명, 심지어 안기부까지 책임을 벗지 못하는 진실의 소용돌이였다.
교묘히 교차되는 드라마와 현실, 출연자들은 과거를 조심스레 더듬으며 잊힌 시대의 아픔을 다시 만났다. 화사는 “오늘 당장 집에 가서 모래시계를 정주행해야겠다”고 소회를 밝혔고, 모두의 표정엔 시대의 굴곡을 마주한 먹먹함이 스며들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에 시청자를 다시 그 흩어진 순간으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