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S&P500·미국채 혼합 ETF 상장”…퇴직연금 투자 한계 넘는 구조→미국 지수 노출 확대 기대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분산 투자가 국내 자본시장에 조용한 파장처럼 스며든다. 한화자산운용은 미국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S&P500, 그리고 미국 재무부의 초단기 국채를 결합해 상장지수펀드(ETF) ‘PLUS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엑티브’의 공식 상장을 발표했다. 이번 상장은 퇴직연금 투자 계좌를 겨냥한 전략적 실행이다. 자본시장에 밀려드는 기대와 함께, 보수와 성장의 경계선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새로운 투자 흐름이 태동하고 있다.
미국 S&P500에 대한 국내 투자 접근성은 그동안 퇴직연금 규제의 벽에 아슬하게 머물러 있었다. 현행 연금 계좌의 위험자산 투자 비율 상한은 70%에 머무른다. 이번 ETF는 채권 혼합형으로 분류돼 안전자산 영역에 편입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투자자 입장에선 70%까지 S&P500 ETF에 투자하고, 안전자산 인정이 되는 이 ETF로 나머지 30%를 더하면, 최대 85%까지 S&P500 지수에 노출되는 구조가 설계된다. 한화자산운용이 자산가치를 성장성과 안정성 모두에 잠재적으로 걸어보는 이유다.

국내 기관 투자자의 연금 운용 전략은 안전이라는 원칙과 성장이라는 욕망이 충돌하는 좁은 골목을 오가고 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퇴직연금 자산을 S&P500에 최대한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S&P500과 미국 초단기 국채의 결합은 성장성과 변동성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하나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ETF는 국내 투자자들의 자산 설계 지도에 가벼운 문을 연다. 미국 주식시장과 초단기 미국 국채의 조화는 글로벌 자산 배분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로, 국내 연금 시장에도 섬세한 균형과 혁신을 던져주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시장 변화의 여운 속에서, 연금 자산의 미래를 설계하는 수많은 투자자의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