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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호소한 육군 대위”…경찰, 수성못 사망사건 정식 수사 방침
정치

“직장 내 괴롭힘 호소한 육군 대위”…경찰, 수성못 사망사건 정식 수사 방침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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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을 둘러싼 군 내부 갈등과 수사 책임 기관 간 공방이 맞붙었다. 대구 수성못에서 발생한 육군 대위 사망사건이 군사경찰 조사를 거쳐 경찰로 이첩될 예정이어서, 향후 철저한 진상 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군 내 조직문화와 수사 체계가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유서에 적힌 가혹행위 정황이 추가 공개되며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2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산책로 화장실 인근에서 육군 직할부대 소속 A 대위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 대해, 군사경찰이 1차로 기본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절차가 마무리되면 경찰로 사건이 이첩돼, 형사기동대가 정식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현행법상 군사경찰은 군인 연루 범죄가 확인될 경우 사실을 즉시 경찰에 통보해야 한다. 이번 사건 역시 이러한 규정에 따라 경찰 이송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군 내부 조사가 선행되고 있지만, 사망 원인과 관련해 범죄 혐의점이 드러나면 경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며 “총기 반출 부분은 경찰의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군사 훈련용 K-2 소총과 함께 유서가 발견됐다. 수사기관에 따르면 A 대위는 유서를 군 당국, 부모, 기자 등 세 부분으로 나눠 작성했다. 특히 기자들에게 보내는 부분에는 직장 내 괴롭힘과 가혹행위에 대한 호소가 주요하게 드러났으며, 기존에 알려진 '진급 탈락' 사유는 유서에서 명확한 사망 원인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경찰은 사건이 이첩되는 즉시 유서 내용을 바탕으로 직장 내 괴롭힘 및 가혹행위 정황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경북경찰청은 “경찰에 사건이 넘어오기까지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보 즉시 수사에 들어가 총체적으로 사건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군사경찰과 경찰은 사망 원인 규명과 조직 내 인권 문제를 두고 수사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군 사망사건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수성못 대위 사망사건이 군 조직문화 개선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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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육군대위#수성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