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운드 초토화”…송성문, 3경기 연속 홈런→키움 1년 만의 3연전 스윕
경기장이 내뿜는 유난히 뜨거운 숨결은 단 한 번의 타격에 집중됐다. 3경기 내내 송성문이 방망이를 높이 치켜올릴 때마다 응원의 물결도 들썩였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거침없는 환호가 고척돔을 가득 채웠다. 1년 만의 시리즈 싹쓸이를 이끈 송성문의 맹타는 키움 히어로즈와 팬들에게 후반기 반전의 서막을 알렸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6월 29일, 키움 히어로즈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10-7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키움은 무려 16안타를 집중시켰고, 송성문이 삼성전 3연속 홈런을 장식하며 타선을 주도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처음 기록한 3연전 스윕에 선수단과 팬 모두가 기쁨에 잠겼다.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은 키움이 가져갔다. 1회 이주형의 내야 땅볼과 연속 안타로 3-0 리드를 잡았고, 3회 김건희의 땅볼로 점수를 보탰다. 4회에는 6번 이주형의 추가 적시타로 흐름을 이어갔다. 승부처였던 5회, 송성문이 무사 1, 3루에서 삼성 선발 육선엽의 초구를 밀어쳐 시즌 14호 3점 홈런을 쏘아올렸고, 이 홈런은 3경기 연속 삼성전 아치이자 3연전 통산 네 번째 홈런으로 박수를 받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내야수와 외야수 이주형이 모두 선발 출전하면서, 한 팀 동명이인 선발 출전이라는 KBO 역대 다섯 번째 진기록도 더해졌다. 내야수 이주형은 5타수 4안타 2득점 2타점, 외야수 이주형은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두 사람이 단숨에 6안타를 합작해 새로운 이야기도 만들었다.
삼성도 만만치 않았다. 2회부터 선발 교체와 불펜 총동원으로 반전을 노렸고, 7회에는 무사 만루에서 르윈 디아즈의 밀어내기 볼넷과 김태훈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따라붙었다. 이재현의 병살타와 강민호의 적시타로 7-10까지 추격했으나, 결정적 고비를 넘지 못한 채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키움의 선발 라클란 웰스는 5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승이라는 달콤한 결과를 맛봤다. 송성문은 3연전 동안 삼성 마운드를 집요하게 공략해 3경기 연속 홈런, 통산 네 번째 홈런이라는 기록을 남겼고, 현장 팬들은 홈런타자가 매 타석마다 만들어내는 아우라에 크게 호응했다.
경기 종료 후 송성문은 “매 타석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 덕분에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고척돔을 달군 팬들은 응원가로 시리즈 완봉의 기쁨을 만끽했고, 시즌 후반기 돌풍을 기대하게 했다.
이 승리로 키움은 시즌 25승 54패 3무, 승률 0.316을 기록했다. 6월 한 달간 10승 10패 2무로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반면 삼성은 4연패에 빠지며 승률 5할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관중들은 선수 이름을 또박또박 부르며 그라운드에 아쉬움과 희망을 함께 남겼다. 키움은 다음 주 원정 3연전을 앞두고 더욱 높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루의 열기와 짙은 감정이 잔상처럼 남는 밤, 키움 히어로즈의 시리즈 스윕 기록은 숨 고르듯 조용히 팬들의 기억에 새겨졌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의 시즌 후반기는 키움이 만들어낸 반전의 기류 속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