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북핵 협상 주도→실용외교 구상”…이재명 청와대 안보실장 파격 인선
햇빛도 바람도 잠시 숨을 고르는 6월, 청와대의 중층 대기 속에 위성락 신임 안보실장 내정 소식이 퍼졌다. 외교부 출신으로 대표적인 북핵·북미 전문가이자 러시아통으로 손꼽히는 그는, 위기의 한반도를 넘어 국제 외교의 거친 격랑을 견디어 온 인물이다. 미국 몬터레이 군사언어연구소에서 갈고닦은 러시아어 실력과, 주러 대사관 1등서기관·동구과장 등 러시아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내공이 먼저 회자된다.
특히 2003년 제2차 북핵 위기 당시 북미국장을 맡으며 북핵 문제에 본격적으로 첫 족적을 남겼다. 이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2009년부터 북핵 협상의 중심에 섰고,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의 충격 이후에는 ‘남북대화에서 북미대화, 그리고 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비핵화 협상 구조를 조율하며 냉철한 현실주의와 절차적 전략이 모두 살아나는 해법을 제시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격변의 시기, 주러시아 대사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한반도와 러시아의 접점을 가까이서 체감했고, 변화하는 동북아 안보 흐름에 맞서 국내외 외교 무대에서 중심을 잃지 않았다. 이후 국민의 뜻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초당적 연구포럼 활동을 통해 정책의 다양성과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또 하나의 외교적 가치를 추구해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그의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높이 사고, 대통령실의 외교안보보좌관으로 기용한 배경에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강대국과의 교착을 실리·실용의 시각으로 풀어야 한다는 국가전략적 필요성이 깃들어 있다. 위 신임 안보실장은 굳건한 전문성에 토대를 둔 실용외교 전략을 총괄하며,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제 정세 속 한반도 안보 구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펼칠 것으로 기대받는다.
정부 관계자는 “각 국의 이해관계가 날로 교차하는 한반도 정세에서, 위성락 실장의 깊이 있는 경험과 실용적 전략은 외교·안보 체계의 안정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향후 위 신임 실장의 지휘 하에,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동북아 외교 패러다임 전환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