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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 비극을 껴안은 모자 재회→운명 흔드는 파국 예고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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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마음이 흐르는 모자 사이에 서늘한 운명이 깃들었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고현정과 장동윤이 다시 마주한 순간, 가족이라는 단어에는 더 이상 온기 대신 아픔과 잔혹함이 채워졌다. 형사로 성장한 아들 차수열과, 연쇄살인마로 살아온 엄마 정이신은 오랜 세월 묻어둔 이름을 천천히 꺼내며 서로를 바라봤다. 은밀하게 흐른 시간, 두 사람의 시선 속에는 끝내 지울 수 없는 증오와, 말로 다할 수 없는 슬픔이 겹쳤다.

 

지난 6회 동안 드라마는 폭력과 보호, 증오와 연민의 감정이 번갈아가는 서사로 단 하나의 가족조차 지키지 못한 삶의 상처를 그렸다. 정이신이 아들을 위해 감행한 첫 번째 살인, 그리고 도미노처럼 이어진 추악한 굴레는 차수열을 연민과 혐오의 경계에 두었다. 피의 인연을 부정하려 했던 차수열은 때때로 자신의 내면에서 아주 닮은 모성을 발견하며 방황한다. 극이 점점 깊어질수록, 두 사람이 좇는 진실과 그로 인한 내적 파문이 시청자에게도 날선 긴장감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안겼다.

“슬픔과 잔혹 사이”…‘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 모자 재회→관계의 변곡점 도달 / SBS
“슬픔과 잔혹 사이”…‘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 모자 재회→관계의 변곡점 도달 / SBS

7회에서 펼쳐질 변곡점에는, 일상의 공간을 박차고 나온 정이신과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차수열의 모습이 담겼다. 평소와는 달리 두꺼운 점퍼를 입은 엄마와, 휴대전화를 매만지며 불안을 감추지 못하는 아들의 모습은 오랜 시간 얼룩진 감정의 매듭에 경고처럼 드리운다. 무엇보다 서로의 옷을 다독이는 손끝, 그리고 외면하는 듯 깊이 침잠한 눈동자에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애증이 응고돼 있었다.

 

제작진 측은 두 배우가 숨막히는 감정 연기와 절제된 시퀀스로, 이번 회차에서 관계의 변화를 절정으로 밀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모방 범죄를 쫓는 공조가 피할 수 없는 진실과 맞닿으면서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거리감이 더욱 뚜렷해진다. 삶의 가장 어두운 구석까지 파고든 절절한 연기와 촘촘한 극적 전개는 또 한 번 시청자를 깊은 회오리 속에 빠뜨릴 전망이다.

 

세상을 지키려 했던 형사와, 세상으로부터 아들을 지키려 했던 어머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닿지 못한 구원의 순간은, 차갑고도 고요한 어둠으로 다가온다. 현실을 직시하는 두 사람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7회는 9월 26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시청자 앞에 강렬한 진실과 극적인 파국을 드러낼 예정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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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살인자의외출#고현정#장동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