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드래곤 길들이기 역주행에도”…2025 여름 영화관 불안한 침묵→관객 32%급감 파장
무더운 여름이 시작된 6월, 스크린 위에서는 여전히 뜨거운 이야기가 펼쳐졌지만 관객의 발길은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다. '하이파이브'와 '드래곤 길들이기'가 진한 여운을 남기며 상위권을 차지했음에도, 6월 전체 영화 관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2%나 감소했다는 집계가 공개돼 극장가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25년 6월 총관객 수는 7,710,377명에 그쳤다. 한국 영화는 295만 명 수준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고, 외국 영화가 점유율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극장가는 국적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고전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난 6월, 박스오피스 1위에는 5월 말 개봉해 161만 명을 동원한 '하이파이브'가 오르고, '드래곤 길들이기'가 6월 개봉과 함께 154만 명으로 추격했다. 그 뒤를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신명', 'F1 더 무비' 등이 잇따랐다.

반면 지난해 6월에는 '인사이드 아웃2'만으로 563만 명을 모은 바 있어, 올해와는 확연한 대조를 보였다. '하이파이브'와 '드래곤 길들이기' 등 화제작이 분전했지만 객석은 비워졌고, 지난해 대비 300만 명 넘게 줄어든 수치가 체감적 위기를 증명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점진적 회복세를 보였던 극장가는 2019년 2억 2,667만 명의 역대 최다 관객 이후 해마다 롤러코스터 같은 수치를 기록하며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누적 관객 수는 4,291만 명에 불과하며, 1억 관객 달성조차 무게감 있는 숙제로 남았다. 천만 관객을 넘는 '흥행작'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극장가는 올여름 '슈퍼맨', '전지적 독자 시점',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 '좀비딸' 등 대작들의 개봉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영화팬들 역시 어느 때보다 새로운 감동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관객 명수와 한국 영화 점유율이 주는 묵직한 의미 속에서, 영화계는 다시 한번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스토리와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극장가의 불안한 여름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스크린에 대한 애정과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숨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