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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특사로 김종인 유력 검토”…이재명, 여야 아우른 인선 막바지 조율
정치

“대미특사로 김종인 유력 검토”…이재명, 여야 아우른 인선 막바지 조율

최동현 기자
입력

여야를 넘나드는 인사의 특사 파견을 두고 정치적 셈법이 맞붙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대미특사단 인선을 두고 막바지 검토에 들어간 사실이 7일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 외에도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우영 민주당 의원 등이 특사 명단에 오를 전망이어서, 여야 포괄형 인선으로 미국과의 외교전략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김종인 전 위원장을 미국 특사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2016년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보수와 진보 진영을 넘나드는 정치 경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5월 8일 대선 기간 중 이 대통령은 김 전 위원장과 단독 오찬을 가진 바 있는데, 이 자리에서 국정운영 방안에 대해 조언을 들었다고 알려졌다. 이런 긴밀한 교류가 특사 임명 논의로 이어진 배경으로 꼽힌다.

대미특사단 구성에는 경제와 당내 세력도 반영됐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장으로 이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지원해온 인물이다. 김우영 민주당 의원은 친명계인 더민주혁신회의 대표로, 당내 핵심 인사가 포함될 가능성이 관측된다.

 

한편, 특사단 인선은 아직 결정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사와 관련한 인선은 아직 논의 단계인 것으로 안다"며 "명단에 대해서는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전날 미국 출국길에서 “특사 파견 문제는 아직 협의 중인 사안으로, 협의가 완료되기 전에는 관련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추가 정보 제공을 유보했다.

 

정치권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야권 인사를 특사로 파견함으로써 현재의 당정 갈등 국면을 타개하고, 미국과의 관계 재정립에 정치적 무게를 싣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특사단 명단과 외교적 메시지의 파급 효과를 두고 여야 간 팽팽한 시각차가 여전하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미특사 파견 구상은 조만간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이번 인선 결과와 미국 측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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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종인#이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