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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선물 13% 급등”…미국 관세폭탄에 이구산업 등 비철금속주 강세
경제

“구리 선물 13% 급등”…미국 관세폭탄에 이구산업 등 비철금속주 강세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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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수입 구리에 50% 고율 관세 부과를 밝힌 이후 구리 가격이 급등하며 국내 증시 비철금속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업계는 관세 충격이 시장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이구산업은 전일 대비 13.91% 오른 5,6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6,150원까지 급등하며 24.87% 상승하기도 했다. 같은 날 대창(4.18%), 대한전선(2.1%), LS(3.75%), 풍산(4.58%), 서원(2.83%) 등 주요 구리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구리 선물 13% 급등…‘이구산업’ 등 비철금속주 강세
구리 선물 13% 급등…‘이구산업’ 등 비철금속주 강세

이번 급등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방침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수입 구리에 대해 50% 관세를 예고했으며, 이는 분석기관들이 그간 예상했던 25%보다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선물은 파운드당 5.6855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3.12%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인상 발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음을 강조했다. 옥지희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보다 더 빠르고 높은 관세율을 공개했고, 기존에 분석기관들은 9월 25% 수준을 전망했으나 실제 50%로 상향돼 시장에 충격을 줬다”고 진단했다. 옥 연구원은 “관세가 다음 달 말 또는 9월 초에 부과될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으로의 구리 선적 수요가 단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미국 내 구리 수요 가속화는 비미국권 공급 여력 축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집행 시점과 세계 수요 추이에 따라 구리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시장 내 단기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신중론을 보이고 있다.

 

향후 관세 시행 일정과 글로벌 수요 변동이 구리 및 국내 관련주 시장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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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산업#구리선물#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