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3, 또 한 번의 폭주”…이정재·이병헌, 세계를 흔든 심장→전작까지 순위 역주행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사람들이 연이어 모여든 게임장은 다시 한 번 비명과 희망이 교차하는 전장으로 변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3’가 전 세계 시청자들을 강렬하게 사로잡으며 단 한 주도 그 열기를 식히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정재와 이병헌, 임시완이 만들어 낸 캐릭터의 감정선은 진한 울림과 함께, 인간의 본능과 구원을 향한 절박함을 눈앞에서 펼쳐 보인다. 반란 이후 또 한 번 게임장에 나타난 성기훈의 긴장감 어린 각오와, 황동혁 감독이 완성한 압도적 내러티브는 마치 차가운 쇠구슬처럼 시청자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오징어 게임3’는 2주 연속으로 글로벌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한국 드라마의 저력을 다시 쓰고 있다. 6월 30일부터 7월 5일까지 총 4630만 조회수와 2억8380만 시간의 시청 기록을 세운 이번 시즌은, 그 자체로 폭발적인 현상이다. 같은 기간 ‘워터프론트’가 2위에 오르며 뒤따랐으나 두 작품 사이의 간격은 현저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이 같은 인기의 여운은 시리즈 전작들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오징어 게임2’와 시즌1 역시 각기 시청수와 시간 모두 대폭 상승하며 나란히 TV쇼 비영어권 부문 상위권에 안착했다. 시리즈 전체가 세계 시청자들로부터 한 번 더 집중 조명을 받은 셈이다.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은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진 내면 연기와 감정의 소용돌이로 극을 이끈다. 반란을 겪은 뒤 돌아온 성기훈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은, 각기 다른 상처와 욕망, 복잡한 선택의 무게를 온몸으로 드러낸다. 잔혹하지만 아름답게 편집된 게임, 거듭 변화하는 규칙의 잔상은 새로운 시즌을 기다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황동혁 감독의 각본과 연출은 이번 시즌에서 특히 밀도 높은 심리전을 촘촘하게 그려내, 극적인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시리즈의 흥행 열풍이 높아질수록 한국 드라마의 세계적 위상도 함께 치솟고 있다. 최근 ‘미지의 서울’, ‘광장’ 등 다른 한국작들도 글로벌 차트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며 콘텐츠 경쟁력을 드러냈다. ‘오징어 게임3’가 쏘아올린 파장은 또 한 번 드라마가 세계의 언어와 경험이 되는 순간을 만들어낸 셈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3’는 남은 회차에서도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의 열연과 시리즈 전체의 흥행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