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식 헌정 세리머니”…김강민, 한화 선수단과 마지막 출전→SSG전 뭉클한 고별
모자를 깊이 눌러쓴 한화 이글스 선수단의 눈빛엔 존경과 아쉬움이 뒤섞여 있었다. 23년간 한국 프로야구의 한 시대를 누빈 김강민이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 인천 SSG 랜더스필드는 이별을 기념하는 특별한 장소로 변했다. 말없이 벤치를 응시하는 모습에는 수많은 승부와 추억, 그리고 동료들의 온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은 김강민의 은퇴식이 더해지며 더욱 특별해졌다. 김강민은 SSG와 한화 두 팀의 유니폼을 입고 각각 1천919경기와 41경기를 뛰며 꾸준함의 상징이 돼왔다.

이날 한화 선수들은 김강민의 SSG 시절 등번호인 ‘0’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서며 선배의 마지막을 축복했다. 한화 구단 또한 선수단 친필 사인이 담긴 유니폼 액자를 준비해 헌정식의 의미를 더했다. 경기장에는 김강민의 현역 생활을 기리는 현수막과 사인볼, 그리고 팬들이 만든 메시지카드가 가득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김강민은 긴 세월 동안 변함없이 프로 정신을 보여준 선수”라며 “한화에서도 짧았지만 늘 모범이었고, 앞으로의 길도 응원한다”고 전했다. 상대였던 SSG 구단도 박수와 응원을 보내며 마지막 여정을 함께 지켜봤다.
팬들 역시 SNS와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김강민을 향한 따뜻한 격려와 감사 인사를 쏟아냈다. 한화와 SSG 양 팀 선수, 구단 관계자, 팬 모두가 김강민의 마지막 출정을 헌정 세리머니로 온전히 함께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김강민은 23년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한화 이글스는 이후 원정 2연전 일정을 이어가며, SSG 랜더스는 다음 홈경기에서 순위 경쟁을 재개할 예정이다. 그라운드를 떠나는 김강민의 뒷모습은, 누군가의 청춘에 겹쳐진 한 장면처럼 오래 팬들의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