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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하얀 모래, 황금다리”…다낭 미케비치·바나힐 힐링 열풍 → 여행이 준 새로운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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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하얀 모래, 황금다리”…다낭 미케비치·바나힐 힐링 열풍 → 여행이 준 새로운 쉼표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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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다. 이제는 바쁜 일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 감각과 마음이 동시에 충전되는 곳에 마음이 간다. 최근 들어 다낭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느는 것도 그 무심한 갈증 때문일지 모른다. 예전엔 생소하게 느꼈던 베트남 다낭이 지금은 힐링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요즘 SNS에는 미케비치에서 찍은 파란 바다 사진이 줄지어 올라온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을 걸으니, 머릿속이 환해지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하는 여행자부터 “해가 저무는 황혼의 바다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고백한 이들까지, 미케비치는 자연스레 일상의 피로를 씻어내는 풍경이 됐다.

사진 출처 = pixabay
사진 출처 = pixabay

바나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마치 유럽의 한 마을에 들어선 듯, 프랑스풍 건물이 줄지어 서 있다. 손바닥 모양 황금다리 위에선 사진 찍는 여행객의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아이와 함께 찾은 가족, 오붓하게 걷는 연인, 또 혼자 여유를 만끽하는 이까지 각자의 속도로 풍경을 담아낸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다낭은 최근 한국인 관광객 방문이 크게 늘며 휴양과 체험의 도시로 자주 언급된다. 물가가 비교적 저렴하고, 치안도 안정적이어서 가족여행·커플·혼행 모두에게 인기라는 평가다. 현지 음식도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분짜의 새콤한 맛부터, 쌀국수의 깊이 있는 국물, 구운 해산물의 풍미까지 여행의 기억을 식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

 

여행 전문가들은 “휴가지에서도 이제는 무작정 방문하기보다 나만의 경험, 감정의 회복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뚜렷하다”고 느꼈다. 또 다른 여행자는 “한강 유람이나 용다리 분수쇼 같은 소소한 체험 역시 다낭이 주는 특별한 기억이었다”고 표현했다.

 

커뮤니티에서도 다낭 여행기를 공유하는 이들이 많다. “여기만큼은 가족이든 친구든 혼자든 모두가 즐거워했다”거나 “오행산, 다낭 대성당, 시장까지 하루가 짧을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는 반응들이 그만큼 다양하다.

 

아마도 다낭은 단지 새로운 관광지가 아니라, 각박해진 일상에 작은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돼가고 있다. 사진 한 장, 생생한 바닷바람, 현지인의 미소 덕분에 우리 삶의 방향은 조금씩 여유로워지는 중이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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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미케비치#바나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