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상승에 그친 첫날”…GC지놈 코스닥 상장, 유통 물량 부담 속 신중 모드
GC지놈이 6월 11일, 시장의 촉각이 곤두선 코스닥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그 발걸음은 한껏 솟아오르는 기쁨보다는 신중한 여운을 남겼다. 상장 첫날 GC지놈 주가는 공모가 대비 5.71% 오른 1만1천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일시에 쏟아진 기대감은 개장 초반 44.57%까지 치솟는 가격으로 반영됐으나, 유통 가능 물량 부담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며 상승폭은 빠르게 좁혀졌다.
GC지놈의 상장 과정은 거센 관심을 입증했다. 수요예측에서 547.47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역시 484.1대 1의 뜨거운 반응 속에 2조5천415억 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의 상단인 1만500원에 결정됐다. 그럼에도 주가의 첫날 성적표는 최근 코스닥을 달군 신규 상장주, 예컨대 링크솔루션(14.13%), 키스트론(168.33%), 인투셀(95.29%) 등과 견주면 다소 아쉬운 온도를 남겼다.

그 중심에는 시장의 신뢰와 치열한 셈법이 놓여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 수의 42.5%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통상 20~30% 수준인 여타 신규 상장 종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투자업계에서는 이처럼 상장 직후 대규모 유통 가능 물량이 단기 주가 흐름에 변동성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GC녹십자의 자회사인 GC지놈은 300여 종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전국 900개 이상 병의원에 공급하며 성장의 기반을 다져왔다. 상장 첫날의 유통 물량 부담은 단기적인 움직임에 제약을 주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사업 모델의 확장성에 대한 기대 또한 고스란히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단기 등락에 흔들리지 않고, 유통 물량 해소와 회사의 실적 성장세를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의 주가 흐름은 실적 개선과 신규 서비스 확대, 그리고 유통 가능 물량의 점진적 흡수 속도에 따라 새로운 전개를 맞이할 것이다. 투자자와 기업 모두, 변화의 파도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지금, 긴 호흡으로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