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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100선 약세”…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이차전지주 부담
경제

“코스피 3,100선 약세”…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이차전지주 부담

오예린 기자
입력

코스피 지수가 4일 오전 3,100선 초반까지 밀리며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나오고 있다. 전일 연고점 경신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자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업계는 미국의 정책 변화와 원화 약세 등 대외 변수도 지수 하락에 부담을 더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97포인트(0.35%) 내린 3,105.30을 기록했다. 시초가는 3,122.28이었으나 장 시작 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11억 원, 기관이 552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하고, 개인은 1,436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521억 원에 달했다.

코스피 3,100선 약세…외인·기관 동반 매도, 이차전지주 하락
코스피 3,100선 약세…외인·기관 동반 매도, 이차전지주 하락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은 원·달러 환율이 2.6원 오른 1,362.0원으로 출발해 원화 약세가 이어졌다. 달러 강세가 국내 증시 투자심리를 눌렀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일 뉴욕증시는 6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이 14만7,000명으로 시장 예상(11만 명)을 상회하면서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02% 상승했다. 미국 연방 의회의 대규모 감세 법안(OBBBA) 통과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으나, 국내 증시는 연고점 도달에 따른 차익 매물이 증가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관세 유예 기한(7월 8일) 임박과 대외 협상 불확실성 확대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업종별로는 미국 감세안 통과에 따라 청정에너지 보조금 조기 축소 우려가 부각되며 이차전지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1.41%, 삼성SDI 2.54%, 포스코퓨처엠은 1.92% 내렸다. 반면 철강주는 동양철관(10.18%), 휴스틸(3.31%), 세아제강(2.94%) 등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가 0.16%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0.9% 올랐다. 현대차(0.23%), 기아(0.6%), 두산에너빌리티(0.81%)도 상승했다. 반면 KB금융(-1.63%), NAVER(-0.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98%), 셀트리온(-1.74%)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전기·가스(6.21%), 기계·장비(0.98%), 운송·창고(0.98%)는 상승한 반면, 증권(-1.48%), 보험(-1.18%), 제약(-0.69%)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에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는 오전 9시 21분 기준 5.53포인트(0.69%) 하락한 787.87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67억 원, 기관이 376억 원어치 순매도하고, 개인은 1,050억 원 이상 순매수 중이다. 신규 상장한 ‘뉴엔AI’는 공모가 대비 157% 급등해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1.88%), 에코프로(-1.56%), 펩트론(-1.34%), 리가켐바이오(-3.11%) 등 이차전지와 바이오 관련주가 약세였다. HLB(0.20%), 레인보우로보틱스(1.45%), 파마리서치(2.50%), 클래시스(0.16%) 등 일부 종목은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일 연고점 경신 이후 차익 실현 분위기가 확산된 데다 미국 청정에너지 보조금 정책 변경과 관세 정책 기조 변화가 이차전지 등 주요 업종의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한다. 추가로 원화 약세와 대외 변수로 인해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시장은 미국 고용 및 감세 정책 효과, 관세 유예 기한 만료 등 대외 변수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지속 여부, 이차전지 등 핵심 종목 변동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미국 관세 유예 기한 종료 등 대외 요인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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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이차전지주#외국인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