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도약 완성”…롯데자이언츠, LG전 연승→전반기 순위 경쟁 불붙였다
꿈 같은 상승세는 결국 현실이 됐다. 잠시 흔들렸던 롯데자이언츠가 다시 한 번 힘 있게 반등하며 전반기 순위 경쟁에 강렬한 불을 지폈다. 부산 사직구장 세 경기에서 LG트윈스를 상대로 일군 2연승이 팀 분위기를 이끌었고, 45승 3무 35패라는 성적으로 공동 2위에 올라선 과정엔 선수단 전체의 의지가 녹아 있었다.
1일부터 치러진 3연전은 전반기 상위권 판도를 사실상 가름하는 분수령이었다. 첫날 LG가 3-2 승리로 앞서갔으나, 2일에는 알렉 감보아가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진 3일 경기에서는 이민석이 6이닝 2/3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2-0 완승을 완성했다. 감보아는 데뷔 시즌 158㎞ 강속구와 함께 새 에이스로 떠올랐지만, 팔 불편감으로 전반기 조기 이탈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도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주전 빈자리를 메운 젊은 힘은 팀 분위기 반전에 중요한 동력이 됐다. 이번 승리로 전반기 최고 승패 마진인 +10을 달성하며 2012년 기록까지 넘어섰고, 1위 한화이글스와의 격차는 단 1.5경기에 불과해졌다.
한화가 NC다이노스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선두 싸움은 더욱 가열됐다. 만약 이 같은 대진이 끝까지 이어진다면, 1999년 이후 26년 만에 롯데와 한화의 의미 있는 맞대결, 소위 ‘꿈의 한국시리즈’ 가능성도 급부상하고 있다.
롯데자이언츠의 양승호 감독은 “누구든 빈자리를 채울 준비가 돼 있다. 팬 여러분의 응원에 꼭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들어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열기 또한 선수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남은 6경기에서 롯데가 1승만 더해도 구단 역대 전반기 최고 기록을 새로 쓸 전망이다. 팬들의 기대는 이제 후반기 1위 도전과 오랜 꿈이었던 ‘KS 무대’ 성사에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록이 쌓이는 밤, 환호와 아쉬움이 공존하는 사직구장엔 또 한 번 새로운 가능성이 움튼다. 롯데의 전반기 여정은 후반기로 이어진다. 2024 KBO리그 후반기 역시 선수와 팬 모두에게 한층 깊어진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