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출루 맹활약”…이정후, 샌디에이고전 짜릿한 2루타→샌프란시스코 3-2 승리 견인
첫 타석에서부터 경기장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정후가 우중간으로 가르는 시원한 2루타를 터뜨리자 오라클 파크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를 향했다. 침착한 선구안과 재빠른 발놀림, 끊임없는 집중력은 곧장 득점 기회의 서막이 되었고, 이정후는 이날 3타수 1안타 2볼넷, 3출루의 성적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을 맡았다.
6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는 한 점 차 승부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 끝까지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3-2로 샌디에이고를 누르고 고비마다 단단함을 과시했다. 이정후는 1회 1사 1루에서 상대 투수 딜런 시즈의 공을 정타로 맞추며 시즌 17호 2루타를 신고했다. 이번 타구의 속도는 163km, 비거리 123m로 매서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3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미니크 스미스의 2루타 때 홈까지 쇄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5회 우익수 뜬공, 7회 두 번째 볼넷으로 무려 13일 만에 다시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전날 2루타 두 방에 이어 연이은 장타와 출루에 힘입어 시즌 타율은 다시 0.276까지 올라섰다.
샌프란시스코는 후반부 위기 관리에서도 인상적인 집중력을 보였다. 9회초 2사 2, 3루의 아찔한 순간, 마무리 카밀로 도발이 마지막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짜릿한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관중석에서는 햇살만큼 밝게 퍼지는 환호와, 안도의 박수가 오가며 짧은 경기의 긴 여운을 보탰다. 샌디에이고와의 4연전에서 2승 2패로 균형을 맞춘 팀은 지구 3위 자리를 지켰고, 2위 샌디에이고와의 승차는 한 경기로 줄었다.
이정후의 경기 후 표정에는 오랜만에 맛보는 활력을 다시 되찾은 만족감이 묻어났다. 현지 중계진도 “이정후는 시즌 내내 탁월한 출루와 장타로 팀 공격에 깊이를 더한 선수”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팬들은 그의 부드러운 움직임에 환호했고, 시선은 이미 다가올 경기로 향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곧바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3연전을 맞이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라는 대서사의 흐름에서 이정후는 언제나처럼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수많은 빛과 땀이 어우러진 구장의 하루는 끝났지만, 새로운 이야기는 다시 시작을 기다린다. 오늘의 기록은 또 한 번의 물결처럼, 팬들의 마음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