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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임미영·고창조, 우도에 스민 37년의 사랑”…서로 다른 손길→가족의 하루가 남긴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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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임미영·고창조, 우도에 스민 37년의 사랑”…서로 다른 손길→가족의 하루가 남긴 온기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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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문을 두드리는 우도의 작은 식당. 임미영과 고창조 부부는 섬의 정겨운 풍경만큼이나 기품 있게 하루를 준비한다. 순간마다 부딪히고, 반대로 조용히 어깨를 내주는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손길’은 바다와 밭, 식탁 위를 오가며 가족의 온기를 쌓아간다. 

 

고아라, 고차원 남매가 서울에서 우도를 찾으면, 손길이 더해진 식당에는 오랜 추억이 머문다. 식탁을 닦는 자식들의 손끝에서, 힘겨운 시절 얻게 된 가족의 단단함이 깃든다. 과거 사업 실패로 찾아온 위기, 온 가족이 의지하며 버텨낸 기록은 미영의 마음에 자주 파문을 남긴다. 어렵게 지어 올린 3층 건물이 남의 소유가 돼도, 두 부부에게 남은 것은 서로를 바라보며 내디딘 용기였다. 

우도 자급자족 식당의 일상…‘인간극장’ 임미영·고창조 부부, 서로 다른 손길→섬의 사랑을 짓다 / KBS
우도 자급자족 식당의 일상…‘인간극장’ 임미영·고창조 부부, 서로 다른 손길→섬의 사랑을 짓다 / KBS

임미영은 어엿한 해녀가 됐지만, 여전히 동료들 사이에서는 ‘똥군’으로 불리며 마을회관의 밤을 채운다. 해녀복을 챙겨 여유 없이 바다로 나서도, 제주 사투리에 물든 농담과 따뜻한 손길은 끝내 식구들과 이어진다. 티격태격 오가는 부부의 말과 웃음, 장난 섞인 눈빛이 우도의 삭막함을 녹인다. 긴 시간의 무게를 감내한 임미영과 고창조의 하루는 결국 고요하지만 씩씩한 응답으로 연결된다. 

 

부부로 함께해온 37년, 우도 바람처럼 잔잔하게 남은 믿음과 유대가 화면 곳곳에 물든다. 아침마다 시작되는 밭일, 때로는 소리 없이 함께일 뿐인 순간들 속에서 섬의 사랑은 조금씩 자라났다.  

 

편안하면서도 굳센 발걸음으로 오늘을 사는 임미영과 고창조 부부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잔잔하지만 깊은 위로를 전했다. 이번 이야기는 6월 3일 화요일 오전 7시 50분, 인간극장 ‘우도가족’ 편으로 방송됐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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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임미영#고창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