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민, 치명적 왕의 흔들림”…폭군의 셰프서 임윤아와 맞닿은 슬픔→로맨스 촉발
맑고 선한 미소로 스며든 첫 장면 속에서 이채민은 왕의 권위와 내면 깊은 상처가 교차하는 존재로 시청자의 한가운데 들어섰다. ‘폭군의 셰프’ 4회에서 이채민이 연기하는 연희군 이헌은 무게감 있는 카리스마 속에도 서글픈 그림자를 안은 채, 극의 한순간 한순간을 더욱 깊은 울림으로 물들였다. 밝은 웃음과 날 선 표정, 눈빛으로 오가는 그의 감정은 화면 너머로 진동처럼 번지며 긴장감을 높였다.
왕좌를 지키려는 집념이 노신들과의 대립, 압박과 결단의 연속에 오롯이 담겼다. 그러나 냉혹하고 차가운 모습의 이면에는 어머니를 잃은 후 남은 아픔과 불안, 깊은 상실감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냉정한 폭군이지만 임윤아가 맡은 연지영 앞에선 전혀 다른 얼굴이 피어난다. 사슴고기를 맛보는 유쾌한 순간, 혼잣말처럼 터지는 미소, 그리고 연지영과 티격태격 나누는 대사 한마디마다 소년처럼 맑고 투명해지는 이채민의 모습이 시청자 마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결국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이헌은 술의 힘에 이끌려 연지영에게 입을 맞추는, 긴 여운을 남기는 반전의 로맨스 장면까지 선사했다. 강렬한 리더십과 무너질 듯한 취약함, 애틋한 온기와 벼랑 끝 위태로움이 교차하는 순간에 이채민의 섬세한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이채민이 실제로 승마, 활쏘기, 검술, 처용무까지 온몸으로 배우며 캐릭터에 몰입한 진정성 역시 드라마 곳곳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장태유 감독은 이채민의 존재감과 섬세함을 높이 평가하며, 음식 장면 속 ‘먹방’부터 권위의 카리스마, 사람을 향한 절절한 시선까지 압도적으로 소화했다고 감탄을 더했다.
임윤아가 분한 연지영과의 서사에서도 관계의 변곡점이 짙어졌다. 함께 음식을 나누고 따스한 시선을 건네는 순간, 잃어버린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조용한 설렘이 느릿하게 퍼졌다. 흔들리는 눈빛, 엇갈린 감정, 그리고 끝내 얽히는 로맨스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다음 화를 손꼽아 기다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인주대왕대비, 강목주 등 여러 인물들과의 대치, 내면의 변화를 그린 이채민의 이헌에 대한 관심 역시 날로 높아지고 있다.
‘폭군의 셰프’는 이채민의 열정이 깃든 이헌 캐릭터와 임윤아의 섬세함이 어우러져 진한 긴장감과 설렘을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앞으로 이채민이 선보일 권력과 사랑, 어머니를 향한 아픔과 변화의 곡선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폭군의 셰프’ 5회는 6일 토요일 밤 9시 10분에 전파를 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