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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고용 지표에 동반 약세”…뉴욕증시, 나스닥·테슬라·엔비디아 하락세에 투자심리 흔들
국제

“미국 물가·고용 지표에 동반 약세”…뉴욕증시, 나스닥·테슬라·엔비디아 하락세에 투자심리 흔들

임서진 기자
입력

현지시각 8월 14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 발표 영향으로 개장 초반부터 약세를 나타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와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종합지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모두 하락 출발했으며, 변동성 지수(VIX)는 3% 넘게 오르며 투자심리 불안이 반영됐다. 원·달러 환율 또한 9.7원 올라 원화 약세가 이어졌다. 글로벌 자금 유입 흐름이 변화하는 신호로 읽힌다.

 

이날 증시 하락의 배경에는 같은 날 공개된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급등이 있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7월 PPI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어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PI와 식품·에너지·무역을 제거한 지수 역시 각각 0.9%, 0.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PPI는 3.3%로 2월 이후 최고치다. 도매 물가 급등은 향후 소비자물가(CPI)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아, 투자자들은 다음 달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낮아진 셈이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와 함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전주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지속 청구 건수가 195만3천 건으로 고점에 머물렀다. 고용시장이 완만하게 둔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고용지표 해석이 엇갈리며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개별 기업별로는 디어앤컴퍼니(Deere & Co.)가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연간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쳐 주가가 개장 전 6% 빠졌다. 중국계 JD닷컴, 웨이보, VIP숍은 실적 선방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이 제한됐다. 넷이즈의 주가는 하락 흐름을 보였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 종목에는 테슬라(30조 5,924억 원), 엔비디아(21조 8,510억 원), 팔란티어 테크(8조 8,354억 원) 등이 포함됐다. 직전 거래일 대비 테슬라·엔비디아 투자액은 각각 16억 원, 1,534억 원 늘었다. 브로드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종목도 매수세가 이어졌으나,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는 2.87% 하락하며 변동성 위험이 부각됐다.

 

실제 시황을 보면, 테슬라는 0.64% 하락한 337.2달러, 엔비디아는 0.47% 밀린 180.74달러, 팔란티어 테크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고, 아마존닷컴은 개장 이후 2.36% 올랐다. 하위 종목 중에서는 아이온큐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각각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서학개미들의 전체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2025년 8월 12일 기준 191조 3,935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단기 수익을 노린 차익실현과 인플레이션 우려,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들의 손실 확대 등 다양한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거세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고민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미국(USA) 시장이 지표 해석에 따라 민감하게 출렁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달라진 물가 흐름과 고용시장 속에서 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투자자들은 다음 달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와 연준의 정책 신호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포트폴리오 조정과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증시가 새 균형을 찾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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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