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고경표 여름의 온도, 선이 만든 풍경”…진지한 뒷모습→예술가로 물들다
엔터

“고경표 여름의 온도, 선이 만든 풍경”…진지한 뒷모습→예술가로 물들다

서현우 기자
입력

창문을 타고 스며든 한여름의 빛 아래, 배우 고경표는 말없는 집중의 순간을 자신의 뒷모습에 오롯이 담아냈다. 단정히 팔을 들고 선 하나를 더하는 그의 모습은 그림이 아닌 한 폭의 풍경같이 어딘가 일렁였다. 예술가의 얇은 검은 티셔츠와 반바지가 주는 담백함, 느슨히 눌러쓴 밀짚모자는 작업실의 고요하고 단단한 공기와 어우러져 창작의 시간 그 자체로 남았다.

 

고경표가 직접 사진을 통해 전한 이 순간은 낯선 공간이 아닌 그만의 작업실에서 펼쳐졌다. 그는 편안한 간이 의자에 앉아 큰 캔버스와 마주했다. 바닥에는 투박한 질감의 벽돌이 자리잡았고, 물감과 붓, 한쪽 벽에 기댄 완성된 그림들까지 조용한 흑과 백의 대조 속에서 차분한 에너지를 품었다.

“선으로 기록한 한여름”…고경표, 여운 짙은 뒷모습→창작의 순간 / 배우 고경표 인스타그램
“선으로 기록한 한여름”…고경표, 여운 짙은 뒷모습→창작의 순간 / 배우 고경표 인스타그램

짧은 코멘트에는 “경표와 여름 9.10 ~ 9.22 PBG 한남”이라는 안내와 함께 배우가 아닌 창작자로서의 모습이 은근히 묻어났다. ‘여름’과 ‘경표’라는 두 단어의 조합은 평온하고 사적인 온기를 풍기며, 작품 속 자아와 현실의 경계마저 희미하게 만들었다.

 

팬들은 고경표의 사진에 진지하고도 새로운 시선을 보냈다. 배우로서 익숙했던 모습이 아니라, 예술가로 한껏 몰입한 그의 모습에서 ‘색다른 매력’을 찾았다. 전시 일정에 관심을 드러내거나, “고경표의 한여름 표정이 내내 머문다”라며 창작의 숨결에 응원을 보냈다.

 

최근 다양한 배역으로 시청자 앞에 섰던 고경표가 이번에는 꾸밈없이 작업자 그 자체로, 자신의 ‘여름’을 캔버스 위에 녹여낸 순간이었다. 배우의 경계 밖에서 집중과 고요로 완성한 젊은 하루의 기록이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공감과 잔잔한 여운을 선사하고 있다.

서현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고경표#여름#창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