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청산, 당원 의사가 먼저”…윤희숙 혁신위원장, 국민의힘 체질 전환 강조
인적 청산 논란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당원 중심' 체질 전환을 강조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당내 주요 인사들의 책임론과 조직 운영 방식이 다시 정국의 첨예한 대립선으로 부상했다. 안철수 의원의 혁신위원장직 사퇴로 촉발된 지도부 내홍에 이어, 혁신의 주도권과 방식에 대한 물음이 재차 불거지고 있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7월 9일 혁신위원장 임명 직후 통화에서 "인적 청산은 혁신의 중요한 항목 중 하나이고 당연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의 약점은 여의도에 계신 몇 분의 잘못, 혹은 계파의 잘못으로 국민의힘 전체가 쉽게 흔들리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쌍권(권영세·권성동) 전임 지도부를 겨냥한 인적 청산 요구에 대해 "당원들이 생각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면서도 "실제 당원들의 뜻과 의사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인적 청산은 혁신의 주체와 연결되는 문제이고, 혁신 주체는 당원이어야 한다"며 "현재까지 당원들이 누군가를 찍어내라며 칼을 쥐여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 중심의 당으로 체질을 고쳐야 한다. 실질적으로 무엇을 잘라내야 하는지에 대한 당원들의 의사가 제대로 드러나고 반영되는 구조 마련이 혁신위의 첫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혁신위의 역할에 대해서는 "당원들이 중심이 돼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뿌리가 단단한 정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당의 지배구조 자체를 상향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7일 안철수 의원은 쌍권을 겨냥한 인적 청산 요구가 당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혁신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당내 혁신 논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윤 위원장은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언급한 당원 의견 수렴용 여론조사에 대해 "여론조사는 여러 방식 중 하나일 뿐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우선"이라며 "특정 방식 하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혁신위원 인선에 관해서도 "중요한 것은 혁신위원 개인이 아니라, 혁신 내용과 실행력"이라며 "혁신위원들의 공감 없이 내놓은 개혁안은 동력을 얻기 어렵다. 구성원들과 긴밀히 협의해 실효성 있는 혁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인적 청산을 둘러싼 찬반 공방과 함께, 당원 중심 구조 개편 움직임이 힘을 얻으면서 당 혁신 방향성이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혁신위원회 주도로 구체적 혁신안 도출과 당내 의견 수렴 등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