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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AI가 스트레스 파악”…SKT, 멘탈건강 서비스 도입 영향
IT/바이오

“음성AI가 스트레스 파악”…SKT, 멘탈건강 서비스 도입 영향

조보라 기자
입력

음성 인공지능(AI) 기술이 직장인 심리건강 관리의 방식을 바꾸고 있다. SK텔레콤이 개발한 ‘멘탈비전’ 기술은 사용자 음성을 AI로 실시간 분석해 불안감과 우울감 등 핵심 심리상태를 추출, SK그룹 임직원의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으로 연계한다. 업계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기업 내 ‘심리 데이터 활용’ 경쟁의 시작점으로 평가하며, 헬스케어 AI와 기업 복지의 결합이 가져올 산업 구조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이 4일 공개한 ‘내 마음상태 확인하기’ 서비스는 인공지능 음성 분석을 통해 임직원 데일리 멘탈 헬스 상태를 빠르게 진단하고, 행복날개수련원의 건강 프로그램을 맞춤 추천한다.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사용자가 안내 팝업에 따라 4개 지정 문장을 낭독하고, 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하면 시스템이 음성 데이터를 처리해 심리 상태를 알려준다. SK텔레콤과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 유쾌한프로젝트가 공동 개발한 이 서비스는 음성 기반 감정 인식 AI가 국내 기업 임직원 건강관리 솔루션에 본격 적용된 사례로 꼽힌다.

멘탈비전 플랫폼의 핵심은 음성을 통해 복잡한 심리 신호와 스트레스 지수, 우울 신호 등을 분석하는 딥러닝 기반의 자동화 알고리즘이다. 기존 자기보고식(설문 등) 스트레스 측정 방식보다 결과 도출이 신속하며, 데이터 기반으로 비대면 감정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떠오른다. SK텔레콤은 최근 AI를 활용해 후두암, 연축성발성장애 등 후두질환을 조기 진단하는 보컬비전 기술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허가도 획득하며, 음성 기반 헬스케어 분야의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 시장에서는 감정 인식 AI, 생체 신호 기반 마인드 케어 솔루션 개발이 이미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 웰빙테크 기업 리릭이나 일본 히다치가 유사 노력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이 임직원 대상으로 AI 심리진단 체계를 전면 도입한 점에 전문가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서비스는 개인정보 비식별화 조치와 보안 프로토콜 강화를 통해 데이터 윤리 이슈에도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종민 SK텔레콤 미래R&D랩장은 “SK 구성원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고객의 마음과 신체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AI 기술을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AI 기반 멘탈케어 서비스가 다른 대기업과 공공기관으로 확산될지, 더 나아가 일반 소비자 맞춤형 솔루션으로 자리잡을지 주시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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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멘탈비전#유쾌한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