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용로봇 첫 납품”…현대차, 대한항공에 엑스블 숄더 공급 본격화
현대차가 개발한 착용형 로봇 ‘엑스블 숄더’가 대한항공에 공식 공급되며 산업현장 자동화와 근로자 안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고에서 엑스블 숄더 1호 전달식이 진행된 가운데, 제조업과 항공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 효율과 산업안전 패러다임 변화가 주목받는 상황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현동진 상무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정현보 상무가 참석했으며, 대한항공은 첫 납품 고객이 됐다. 엑스블 숄더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무동력 기반의 웨어러블 로봇으로, 반복적인 어깨 위 작업이 많은 산업 현장에 적합하도록 작동한다. 지난해 11월 사업화 방침을 공개한 뒤 올해 본격 양산에 돌입해 첫 고객 공급까지 성사시켰다.
![현대차·기아, 대한항공에 '엑스블 숄더' 1호 전달[현대차·기아 제공]](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09/1752068836903_413103910.webp)
전달된 로봇은 대한항공의 민항기, 군용기 및 우주 발사체 등 다양한 정비·조립 환경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은 2022년부터 300여 명의 현장 작업자 의견을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해왔으며, 이번 ‘엑스블 숄더’는 ISO 13482 인증 획득,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등 글로벌 안정성과 경쟁력도 입증받았다.
대한항공은 엑스블 숄더 도입 이후 작업자의 어깨 부담 경감과 부상 위험 감소, 피로도 저하 등 실질적인 현장 개선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제조·항공업뿐 아니라 건설·조선·농업 등 중노동이 많은 타 산업군으로의 로봇 확산 가능성도 크게 보고 있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상무는 “엑스블 숄더가 자동차 제조를 넘어서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산업 생산성 향상에 실질적 도움을 줄 것”이라며, 향후 산업 전반 확산 의지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사용자와 현장을 중심에 둔 산업용 로봇 도입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고령화 등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핵심 방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우선 계열사 및 국내 제조업체에서 공급을 시작한 뒤, 2026년부터는 해외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외적으로 산업현장 안전과 작업자 복지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착용로봇 도입 효과와 시장 파급력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글로벌 기업들과 공급 논의에 착수했으며, 향후 시장 확대 추이에 따라 추가 투자와 제품 다각화도 검토 중이다.
시장에서는 대기업 제조·항공정비 분야의 선제적 기술 도입이 산업 전반에 확산될지, 또 글로벌 착용로봇 시장에서 현대차가 어떤 입지를 구축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은 첨단로봇 규제 완화, 산업재해 예방 등 주요 산업 안전 이슈와도 맞물려 전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