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참패 민심에 요동”…한동훈·김문수 등판론 거세져→지도부 거취 논란 확산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로 심각한 후폭풍에 휩싸이며 당내에 냉정한 성찰과 뜨거운 쇄신 요구가 동시에 번지고 있다. 무거운 공기 속에서 당 지도부 사퇴와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한동훈·김문수 등 당권주자들이 조기에 부상하면서 정치권 안팎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깊은 자기반성과 혁신을 부르짖는 지도부와 계파는 지금 이 시기를 ‘스스로 해체하는 심정으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라고 정의 내렸다.

김문수 전 후보는 선대위 해단식에서 “우리 당이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신념과 그것을 지키려는 투철한 사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숨 쉬지 못하는 당일 수도 있다”며 자기 성찰과 강력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인 김용태 역시 국민에 대한 책임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껍데기는 과감히 던지고 상식과 책임의 정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해, 변화의 파도 속에서 자신이 먼저 허물을 벗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기현 의원은 민심의 매서운 회초리를 뼛속까지 마주해야 한다고 표현했고, 윤재옥 의원 역시 “뼈아픈 성찰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도부 총사퇴 요구는 친한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박정훈 의원은 “김용태 비대위 즉시 해체, 권성동 원내대표 석고대죄”라는 날 선 메시지를 남겼고, 정성국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퇴진을 직접 압박했다. 김소희 의원도 선거 패배 책임론을 들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용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지도부는 아직 구체적인 거취를 밝히지 않았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며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겠다고 전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적을 향해 싸우는 정치가 필요하다”면서, 내부 분열의 상처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의 한 관계자도 “돌연 민주당이 법안 처리를 추진하는 만큼, 원내대표의 경륜을 감안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내일 열릴 의원총회는 장외 대치 못지않게 격랑이 예상된다. 전당대회로 새 지도부 선출 또는 비대위 체제 연장, 새 원내대표 선거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오가는데, 계파 간 신경전은 이미 고조됐다.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설과 함께, 나경원, 윤상현, 안철수 등 중진 의원들도 당권 잠룡으로 거론되며 권력 이동의 기운이 감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대선 패배에 대해 구태정치 타파와 국민이 먼저인 정치 복원을 강하게 주장했다. 당권 경쟁의 불씨는 김문수 전 후보의 득표력과 함께 더 커지고 있다. 한기호 의원이 ‘김문수 옹립론’을 내비친 가운데, 조직 내부에서는 계파 간 설전도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내일 의원총회 이후 당 진로와 리더십 개편 논의에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치열한 쇄신 논쟁과 당권 재편의 갈림길에서, 지도부와 계파 지도자들이 어느 쪽 선택을 하게 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는 추가 논의를 통해 비대위 체제를 이어갈지, 전당대회로 새로운 지도부를 꾸릴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