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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목소리, 무너진 세상 위로하다”…인 악토버 단 한 곡의 온기→일본 영화제 뭉클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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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목소리, 무너진 세상 위로하다”…인 악토버 단 한 곡의 온기→일본 영화제 뭉클 여운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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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의 시간 속, 임영웅은 잔잔한 목소리로 스크린을 열었다. 깊고도 단단한 그의 내레이션은 단 한 사람 남겨진 황폐한 세상에서 시작해, 고립과 두려움을 넘어 인간의 희망과 따뜻함을 물었다. 영화 ‘인 악토버’의 오프닝, 임영웅의 목소리는 보는 이의 마음까지 맨앞에서 잡아끌 듯 침착히 메아리쳤다.

 

소중한 이들이 떠난 뒤 찾아온 고독과 자기 혐오, 그러나 ‘이제는 내 차례’라는 각성은 그 어떤 음악보다 진솔하게 관객을 이끌었다. 임영웅이 직접 각본부터 연기, 영상 연출까지 참여한 이 작품은 가창력 너머 인물의 절박한 심리를 세밀하게 포착해냈다. 30분 남짓한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화면 곳곳에 스며든 ‘위로’라는 키워드는 팬데믹 이후 세상을 살아낸 모두에게 숱한 질문을 던진다.

임영웅/티빙
임영웅/티빙

“떠나간 사람들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살아간다.” 차분히 건네진 이 한마디는 긴 여운을 남기며 작품의 결을 완성시켰다. 임영웅 특유의 낮고 따뜻한 발성은 무너진 일상 한가운데서도 손 내밀 듯 누군가를 일으켜 세웠다. 이 변화는 음악과 영상, 대사와 침묵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에서 극대화됐다.

 

또한 ‘인 악토버’의 색채를 완성하는 곡 ‘온기’ 역시 임영웅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해, 극중 인물의 상처와 온기를 온전히 담았다. 함께 가사를 쓴 김이나는 “차가울 뻔한 노래가 임영웅의 다정한 목소리 덕에 따뜻해졌다”고 전해, 영화를 음악 이상으로 촘촘하게 감쌌음을 강조했다. 극이 던지는 위로는 노래에만 머무르지 않고, 대사와 침묵, 장면과 표정에도 흩어져 관객의 마음 깊은 곳을 두드렸다.

 

이 작품은 오는 5월 31일,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도쿄의 '코리아-재팬 프렌들리 콘서트' 첫 상영작으로 선정돼 일본 관객과도 만난다. ‘온기’의 힘은 이처럼 국경을 넘고, 언어의 장벽을 허문 채 오랜 갈등을 가로질러 누군가의 하루를 바꿔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임영웅이라는 한 사람이 던지는 진심의 온기, 그것이 영화 ‘인 악토버’에서 국경을 넘어 펼쳐질 예정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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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인악토버#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