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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IP로 서브컬처 정조준”…스마일게이트, 플랫폼 확장·글로벌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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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IP로 서브컬처 정조준”…스마일게이트, 플랫폼 확장·글로벌 공략 본격화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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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가 기존 히트작에 의존한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랫폼 다변화 및 신작 IP로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중국과 PC 중심의 성장 모델에 기대온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가 견고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업계는 스마일게이트가 모바일 전환과 새로운 서브컬처 전략으로 ‘미래 성장’의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지난해 1조5222억원의 연매출, 514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속 성장세를 입증했다. 매출 주력은 여전히 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와 MMORPG 로스트아크가 담당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80여 개국 10억 명 이용자를 넘긴 스테디셀러로, 특히 중국 시장에서 흥행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핵심 IP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로스트아크도 PC 기반 성장 속도가 둔화된 점이 리스크로 지목된다. 실제로 로스트아크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RPG의 지난해 매출은 4758억원, 영업이익은 223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1%, 16.9% 하락했다.

이런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스마일게이트는 기존 IP의 모바일 확장과 신규 IP 발굴에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내년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인 '로스트아크 모바일'은 조작 시스템과 콘텐츠를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전투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기존 PC MMORPG와 달리, 접근성과 글로벌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동시에, 올 하반기부터 ‘카제나(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와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 등 신규 서브컬처 RPG 두 타이틀을 순차적 출시할 예정이다. ‘카제나’는 카드 로그라이트(전략적 카드 활용) 시스템과 수집·육성 재미, 2D 그래픽과 호러SF 세계관으로 시장을 차별화한다. 개발 총괄로는 ‘에픽세븐’ 흥행 경험이 있는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대표가 참여했다. 사전등록자 100만명을 3주만에 돌파,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래시’는 일러스트레이터 김형섭이 아트 디렉터로 합류해, 독특한 미술·스토리텔링이 특징이다. 두 신작 모두 도쿄게임쇼 2025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된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이미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서브컬처(취향 게임) 장르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업체들 사이에서도 모바일 전환과 신작 흥행이 필수 과제로 부상했다. 플랫폼 다변화, 신작 IP 확보, AI 기반 신기술 적용 등에서 어느 기업이 선제적으로 생태계 전환을 이끌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국내 게임업계는 콘텐츠 심의, 데이터 이용, 청소년 보호 등 정책·규제 변화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글로벌 진출 확대 과정에서 각국의 플랫폼 규제·소비자 보호 기준에 대응한 현지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스마일게이트의 신작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과 플랫폼 확장은 단순 신작 흥행을 넘어 글로벌 게임사의 주도권 전쟁에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봤다. 산업계는 이번 사업재편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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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카제나#로스트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