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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3일 10년의 약속”…안동역 재회 현장, 폭발물 신고→긴장감 고조되는 운명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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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3일 10년의 약속”…안동역 재회 현장, 폭발물 신고→긴장감 고조되는 운명의 하루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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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기대감으로 안동역 앞 광장을 찾은 이들의 눈빛에는 지난 약속을 다시 품는 설렘이 맺혀 있었다. 누군가는 10년을 기다렸고, 누군가는 다시 마주할 일생일대의 순간에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나 재회의 따스한 무드가 채 무르익기 전, 광장에는 당황스러운 긴장감이 번졌다.

 

KBS ‘다큐 3일’ 속 여대생과 카메라 감독이 나눴던 “10년 후 이 자리에서 만나자”는 약속은 단순한 다짐을 넘어 시간의 강을 건너 현실이 되는 바로 그날이었다. 시민 수백 명이 모여 서로를 바라보고, 또 지난날의 대화를 떠올리며 특별한 웃음을 나누던 그때, 유튜브 라이브 방송 댓글에 등장한 폭발물 위협은 현장을 순식간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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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은 즉각 경찰특공대 및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현장을 통제하며 긴 수색에 나섰고, 안동역 광장을 메운 시민들 역시 안내에 따라 조용히 대피했다. 무엇보다 오랜 약속을 지키고자 한 걸음에 달려온 이들은 아쉬움과 걱정, 그리고 무거운 공기를 함께 삼켜야만 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모두의 바람만큼 ‘평범한 재회’는 허락되지 않았다.

 

10년 전 여학생의 “2025년 8월 15일, 여기서 만나요”라는 제안과, 카메라 감독이 건넨 “그래요, 약속”이라는 답은 악천후보다도 더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최근 ‘다큐멘터리 3일’ 측은 이 장면을 다시 공개하며, 특별판 ‘어바웃 타임’ 편이 오는 22일 오후 10시에 편성될 예정임을 알렸다.  

 

애틋한 재회를 손꼽아 기다려온 시청자와 시민들은 이번 예기치 못한 소동에 착잡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결국 시간 너머 간직된 약속은 강한 긴장감 속에서 더욱 특별한 이야기를 남겼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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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3일#안동역#재회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