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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단일팀 가능성 모색”…유승민 대한체육회, 북한 선수 합동훈련 종목 사전 조사
정치

“남북 단일팀 가능성 모색”…유승민 대한체육회, 북한 선수 합동훈련 종목 사전 조사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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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체육 교류를 둘러싸고 정치적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한체육회가 북한 선수들과의 합동훈련 종목 발굴에 착수했다. 남·북 체육인 협력 확대를 놓고 체육계와 정부의 실질적 준비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새 정부의 대북 화해 기조에 따라 남북 공동훈련 추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8일 체육 경기단체에 따르면 대한체육회(회장 유승민)는 최근 각 종목별 협회에 ‘세계랭킹 30위 이내 북한 선수 명단’을 파악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공동 대응 차원에서 남북 체육 교류 가능성이 높아질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절차다.

체육회가 주목하는 대표적 종목은 탁구다. 북한 선수단이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이는 데다 한국과 경기력 격차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과 2018년 스웨덴 세계선수권 등 국제 무대에서 남북 단일팀이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실제 올해 10월 인도에서 예정된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 북한의 출전이 확정되면서, 양국 선수들은 현지에서 자연스럽게 접촉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수석부회장은 “탁구는 남북 단일팀을 시작한 종목이며, 경기력도 유사하다”며 “정부 요청이 있으면 합동훈련은 적극적으로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체육회는 합동훈련이나 단일팀 구성이 효과적인 기타 종목 파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남북 체육 협력에서 탁구와 같은 실질적 시너지 창출을 염두에 두고, 국제대회에서 실무진 사이 접촉 기회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조직 관리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고된다. 체육회는 지난 4월 조직 개편으로 기존 남북체육교류위원회를 폐지했으나, 최근 교류 활성화 가능성에 따라 위원회 기능 복원을 적극 검토 중이다. 실제로 국제위원회 내부에 ‘남북체육교류 소위원회’ 신설이나, 국제위원회 기능에 남북 교류 업무를 추가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문체부와 협의를 거쳐 필요할 경우 규정 개정 절차를 밟겠다”며 실질적인 조직 재정비 방침을 전했다.

 

정치권에서도 남북 단일팀, 공동입장 등 체육을 매개로 한 교류 활성화가 한반도 긴장 완화 및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적지 않다. 체육회와 정부는 향후 국제대회 일정과 남북관계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며, 교류 확대 방안을 계속 모색할 계획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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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남북체육교류#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