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대머리·장도연 활개”…개그콘서트 무대 흔든 환호→예능 신화 다시 피어오르나
무대 위 강렬한 조명과 함께 박나래의 과감한 대머리 분장이 시선을 잡아끌었다. 이내 장도연이 흩뿌리는 특유의 박력과 익살이 무대를 압도하며, 오랜만에 귀환한 두 사람의 열기에 객석은 금세 뜨거워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스튜디오는 과거보다 한층 진한 유쾌함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변해갔다.
방송된 '개그콘서트' 1124회에서 박나래와 장도연은 13년 만에 다시 친정 무대에 나섰으며, 코미디언 박성광과의 호흡 속에서 이전엔 볼 수 없던 신선한 시너지를 드러냈다. 박나래는 신부 역할로 등장해 대머리 분장으로 처음부터 관객의 폭소를 이끌어냈고, 관객들은 무대 밖 채팅창에서도 박나래의 성형 전 사진을 언급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장도연은 주저하지 않는 재치로 신랑 신부의 결혼을 반대하는 역할을 맡아, Y춤, 꽃게춤, ‘진격의 거인’ 등 다양한 패러디와 퍼포먼스를 선보여 현장에 숨 가쁜 에너지를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박나래의 또 다른 활약은 ‘데프콘 썸 어때요’ 코너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나래바 박사장’으로 변신해 신윤승을 유혹했고, 능청스러운 대사와 매끈한 움직임으로 무대를 뒤흔들었다. 신윤승이 장난스럽게 “여기 KBS에요”라며 박나래를 다잡으려 하자, 박나래가 “공영방송 내가 싹 망쳐놓겠다”고 받아쳐 다시 한 번 큰 웃음을 터뜨렸다.
‘제2의 박나래’로 지목된 서아름과의 조합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윤승이 “이건 도플갱어 아니냐, 둘 중 한 명은 죽어야 한다”고 농을 던지자 또 한 번 객석에 유쾌한 환호가 몰아쳤다. 이어진 ‘지옥의 출근길’ 코너에서는 서유기에게 들러붙는 엘리베이터 빌런들이 신인 개그맨들과 어우러져 참신한 변주를 보여줬다. 어영진은 앞치마만 두른 채 등장해 여자친구와 말씨름을 벌였고, 강주원과 윤재웅은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하며 현장의 호응을 끌어냈다.
박나래와 장도연, 두 레전드 앞에 관객은 쉼 없이 웃음으로 응답했다. 전설의 복귀에 힘입은 ‘개그콘서트’는 소란스럽고 따뜻한 순식간의 감동을 남긴 채, 다시 한 번 국민 예능의 명예 회복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박나래와 장도연이 선보인 용기와 유쾌함, 후배들과의 호흡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이야기와 감동으로 이어질지 기대감이 오롯이 남았다.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20분 KBS2에서 시청자를 웃음과 설렘의 무대로 초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