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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100선 붕괴”…AI 기술주 급락에 1.8% 하락
경제

“코스피 3,100선 붕괴”…AI 기술주 급락에 1.8% 하락

윤선우 기자
입력

20일 코스피가 오전 한때 1.8% 넘게 급락하며 3,100선 아래로 후퇴했다. 미국발 기술주 조정 여파가 국내 시장에 확산되며 투자심리 위축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 급락이 AI 등 주도 업종 약세와 금리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위험 회피 현상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3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8.56포인트(1.86%) 내린 3,093.00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장 초반 3,121.52로 출발했으나 낙폭이 빠르게 확대됐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이 2,389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고, 외국인도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2,440억 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 기관 현물 시장서 각각 496억 원, 1,871억 원 순매수에 나섰다.

코스피 3,100선 하회…AI 기술주 약세에 1.8% 급락
코스피 3,100선 하회…AI 기술주 약세에 1.8% 급락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 거품 우려가 커지며 나스닥종합지수가 1.46%, S&P500지수는 0.59%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었으나, 상승분 일부를 반납하고 마감했다. 이 여파로 국내 증시에서도 NAVER(-2.22%), 카카오(-3.99%), 엔씨소프트(-1.69%), 카카오페이(-9.19%) 등 주요 AI 관련주와 플랫폼주가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0.14% 소폭 상승했으나, SK하이닉스는 3.80% 하락했다.

 

원전주 역시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 등 관련 기업들이 체코 원전 사업 리스크 부각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전력(-5.22%), 한전KPS(-4.81%), 한전기술(-9.41%) 등이 대표적이다. 시총 상위주 전체로도 LG에너지솔루션(-1.30%), 현대차(-0.11%), 한화에어로스페이스(-0.73%) 등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화학(-1.62%), 기계·장비(-5.79%), 전기·전자(-1.84%), 전기·가스(-4.81%), 증권(-3.97%) 등 전반적으로 낙폭이 컸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6원 오른 1,393.5원에 출발해 원화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전망 불확실성에 AI 주도주 급락 등 대외 부담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이달 들어 지수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어 관망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오전 9시 34분 기준 2.22%(17.47포인트) 하락한 770.47에 거래 중이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05억 원, 500억 원 순매수에 나선 반면, 기관은 455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알테오젠(-2.34%), 에코프로비엠(-0.76%), 파마리서치(-3.11%) 등 주요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와 AI 기술주 거품 논란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 증시 주도주 중심의 급락세로 추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국내외 기준금리 방향, 기술주 수급 등 주요 변수에 따라 증시 흐름이 달라질 전망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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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ai기술주#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