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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해진 눈빛”…송지아, 공동 11위 도약→2부 시드 획득에 담긴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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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해진 눈빛”…송지아, 공동 11위 도약→2부 시드 획득에 담긴 각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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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몰아친 햇살 속, 고요한 페어웨이에 묻어나는 집중력만큼은 누구도 따라오기 쉽지 않았다.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2025 솔라고 점프투어 12차전에서 송지아는 시종일관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2라운드 최종 합계 5언더파 139타를 완성했다. 공동 11위라는 기록과 함께, 치열한 상금 경쟁 끝에 상위 10위(272만6천650원)에 들어 정회원 자격을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송지아는 KLPGA 점프투어 시즌 상금 순위 상위 10명의 자리에서 정회원 자격을 확보했다. 더불어 드림 투어 시드 순위전 출전 자격까지 얻으며, 엘리트 투어의 문턱을 스스로 열었다. 투어 정회원이라는 이정표를 성인이 되기 전 만들어낸 성장의 궤적은 앞으로 1부 진출을 향한 새 단계를 예고했다.

“공동 11위·정회원 자격 달성”…송지아, 2부 투어 시드 진입 발판 / 연합뉴스
“공동 11위·정회원 자격 달성”…송지아, 2부 투어 시드 진입 발판 / 연합뉴스

송지아의 도전은 기록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송종국의 딸이라는 수식어보다는 프로골퍼 송지아로서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한 각오에는, 자신의 노력으로만 치러낸 결실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이어 “운동 유전자를 물려주신 아버지께 감사하지만, 골프는 노력과 성실함이 더 중요한 스포츠”라는 담담한 소회로 스포트라이트를 자신만의 길 위에 올려놓았다.

 

어린 시절부터 연예인의 꿈을 품었지만, 필리핀 현지에서의 첫 라운드가 꿈의 무대를 바꿨다. 중학교 1학년, 바깥세상보다 짙은 그린에서 송지아는 처음 클럽을 잡았다. 중학교 3학년 무렵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안주환 프로와의 호주 전지훈련에서 경쟁의 자세와 멘털을 연마해 내일을 준비해왔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본격적인 담금질이 시작됐다. 투어 정회원 자격을 ‘성인이 되기 전’ 스스로 일궈내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송지아는 “이제야 한 걸음을 뗀 것”이라며 앞으로 티샷 거리를 늘릴 새로운 도전에 집중할 계획임을 전했다. 또한 “앞으로 펼쳐질 세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티샷 소리와 바람, 한 발 한 발을 내딛는 신인의 뒷모습엔 오늘을 견뎌온 모든 시간이 서려 있었다. 누구보다 조용히 다져온 내공 위, 송지아의 다음 움직임에 기대가 모인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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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아#솔라고점프투어#드림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