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라디오 ‘자유의 소리’ 15년 만에 중단”…국방부, 남북 군사 긴장 완화 조치로 추진
대북 심리전의 상징으로 꼽혔던 국군 심리전 라디오 ‘자유의 소리’ 방송이 1일부로 전격 중단됐다. 국방부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군사 신뢰 조치의 일환임을 밝히며, 한반도 정세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부는 2025년 9월 1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자유의 소리 방송을 중지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자유의 소리 라디오는 이날 새벽부터 모든 송출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치는 2010년 5월 천안함 피격 이후 15년간 이어져 온 방송이 멈췄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자유의 소리’는 국군심리전단이 제작·송출한 대북 라디오로, 북한 체제의 문제점과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 대한민국의 최신 대중문화 등 남북한 사회 체제 비교를 중심 주제로 해왔다. 국방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남북군사적 긴장완화 및 상호 신뢰구축”을 위한 정부 방침과 맥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최근 추진해온 군사적 신뢰 조치의 연장이라는 평가와 동시에, 대북 심리전 수단 약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군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 6월부터 전방 확성기 방송을 모두 중단했으며, 접경지역 고정식 확성기 철거도 단행했다. 국가정보원 또한 기존 라디오 및 TV 대북방송을 순차적으로 중단해 왔다.
야권 관계자는 “북한의 위협 수위와 남북 신뢰 구축 조치를 병행해야 한다”며 정부의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군사 전문가들 역시 “심리전 수단 중단이 단기적 긴장완화에는 기여할 수 있으나, 대북 정보 유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 같은 조치가 남북 대화 및 향후 교류 확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정부는 단계적 신뢰 구축과 평화증진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군사적 완화 조치 여부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