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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사 부진·중국 독주”…CATL·BYD, 글로벌 시장 주도→미래 경쟁 구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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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사 부진·중국 독주”…CATL·BYD, 글로벌 시장 주도→미래 경쟁 구도 변화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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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역동성이 점차 격화되는 가운데,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통계가 산업계에 또 다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해당 기간 전 세계에 등록된 순수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 탑재 배터리 총사용량은 308.5GWh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0.2%의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 급격한 성장의 이면에서 국내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4.6%포인트 하락한 17.9%에 그치며 위기의 신호탄이 포착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31.4GWh로 3위 자리를 지켰으나 전년 대비 성장률이 16.3%에 머물렀고, SK온 또한 24.1% 증가한 13.4GWh로 4위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11.2% 감소한 10.3GWh를 기록하며 7위로 주저앉았다. 이에 대해 SNE리서치는 북미와 유럽 완성차업체들의 주요 배터리 수요 둔화가 직격탄이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반면 중국의 CATL은 117.6GWh, 점유율 38.1%로 압도적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BYD 또한 53.4GWh와 점유율 17.3%로 순항했다. 이와 함께 일본 파나소닉의 부침도 두드러져,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하며 8위권에 머물렀다.

K-배터리 3사 부진·중국 독주”…CATL·BYD, 글로벌 시장 주도→미래 경쟁 구도 변화
K-배터리 3사 부진·중국 독주”…CATL·BYD, 글로벌 시장 주도→미래 경쟁 구도 변화

이러한 데이터는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한국 배터리 기업의 복합적 도전 구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북미 시장에서의 정책 변화 및 관세 환경, 그리고 유럽의 탄소중립 전략 강화는 국내 기업에 새로운 기회이자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배터리 3사는 현지 합작공장 설립과 공급망 현지화, 소재 조달 다변화 및 기술 혁신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CATL 등 중국계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과 공격적 투자에 맞서기 위한 근본적 전략 개편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ESG 강화 기조, 지역별 시장 맞춤형 제품 기획, 정책적 지원과 민간의 동시 혁신이 중장기적 생존과 경쟁력 제고의 핵심 열쇠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SNE리서치는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미국 등 주요 시장 현지화와 소재 혁신, 그리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전략적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한 지금, K-배터리의 대응 전략과 혁신 여정에 업계의 귀추가 집중된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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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lg에너지솔루션#by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