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여파 속 온라인쇼핑 회복”...음식서비스·모바일 강세→전문몰 성장에 주목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이 티메프(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라는 충격에도 불구하고, 4월 들어 회복의 서광을 맞이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4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은 21조685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다. 시장 전반의 둔화된 성장세 속에서도 음식서비스, 음·식료품, 농축수산물 등 생필품 중심의 거래가 시장을 이끌며, 모바일을 통한 소비 패턴이 뚜렷한 확산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티메프 사태 이후 온라인쇼핑 시장의 성장률은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월~4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1~4%대 성장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2월 3.5%, 3월 2.6%, 4월 2.5%로 점진적 회복세가 확인된다.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27.8%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음식서비스(13.9%)와 농축수산물(13.2%), 음·식료품(9.1%), 통신기기(12.4%), 문화·레저서비스(10.9%) 등이 전년보다 거래가 늘었다. 특히 음식서비스와 온라인 장보기 분야는 배달플랫폼의 확장과 함께 일상을 관통하는 소비행태 변화의 중심에 선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이쿠폰서비스 거래는 49.1% 급감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티메프 정산대란 이후 이쿠폰서비스 시장은 매달 40%대 감소폭을 기록하고 있다. 가전·전자(-6.0%), 가방(-11.3%), 스포츠·레저(-5.3%) 등 일부 상품군에서는 위축 현상 역시 나타났다. 최근 주목받는 현상은 전문몰의 성장세다. 4월 특정 상품군 판매 전문몰은 전년 대비 10.0% 증가한 9조4673억원을 돌파했으나, 종합몰 거래는 2.6% 하락했다. 모바일쇼핑 거래는 16조7943억원으로 4.6% 증가하고, 온라인 전체 거래의 77.4%까지 비중이 커졌다. 특히 음식서비스(99.0%), 이쿠폰서비스(90.8%) 등은 모바일 전환이 두드러지며, 애완용품(82.0%) 등 생활밀착형 영역에서도 모바일 우위가 확실히 드러난다.
전문가들은 티메프 사태의 여진이 이쿠폰서비스 등에서는 장기화되고 있지만, 음식서비스와 모바일 기반 전문몰 확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배달플랫폼과 온라인 장보기 강세가 시장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며 “티메프 이슈의 그림자가 이어지나, 소비 트렌드의 핵심은 모바일 및 식료품 중심의 전문몰로 점차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레저서비스의 온라인 수요 확대도 예고돼, 향후 온라인쇼핑의 질적 변화와 재도약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