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1실점 쾌투”…알칸타라, 선두 LG 넘겼다→키움 4연승 희망 불지펴
보름이 넘는 어둠을 가른 힘은 묵직한 한 줄기 투구에서 나왔다. 알칸타라의 깊은 숨소리, 그리고 송성문의 타격은 경기장을 환한 기대감으로 물들였다. 소리 없이 길었던 침체는 이날 밤 고척의 환호성으로 깨졌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G 트윈스를 4-1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두 번째 4연승을 완성했고, 리그 꼴찌에서 중위권 도약의 불씨를 놓았다.

경기는 초반부터 두 투수의 숨막히는 맞대결로 팽팽하게 흘렀다. 알칸타라는 1회와 2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틀어막아 선두팀을 압도했다. 마운드 반대편에서 임찬규 역시 위기마다 침착한 피칭을 이어가며 LG의 자존심을 지켰다.
첫 균열은 3회초, 알칸타라가 연속 안타와 이중 도루로 실점을 내줬지만, 흔들림 없이 후속타자를 잡아냈다. 이어진 3회말, 키움의 송성문이 동점 적시타로 반격을 알렸고, 팀 분위기는 점차 끓어올랐다.
5회말, 김재현과 어준서의 연속 안타로 2-1 역전, 송성문이 다시 우전 적시타를 더해 점수는 3-1. 알칸타라는 그 흐름을 이어, 4회부터 7회까지 무실점 완벽 피칭을 펼쳤다. 8회까지 단 3피안타 6탈삼진, 시즌 두 번째 승리에 성공했다.
후반전, 키움은 최주환의 2루타와 임지열의 적시타로 8회 만에 승기를 굳혔다. 반면 LG의 임찬규는 5이닝 3실점으로 2패째를 기록하며 씁쓸하게 물러났다. 타석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송성문도 빛났다.
알칸타라는 경기 후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 팬들 앞에서 더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운드를 내려오는 순간 관중의 박수에는 어느새 환호와 위로가 함께 스며 있었다.
키움 히어로즈에게 올 시즌의 남은 여정은 어느새 도전의 무대로 변하고 있다. 6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이어질 LG와의 2연전 마지막 경기에 다시 한 번 시선이 쏠린다. 이 밤, 작은 희망이 성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