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 5안타 맹타”…NC타선 기적의 대폭발→삼성전 11-7 환호
대구 밤공기를 가른 열기는 선수들의 투지만큼이나 뜨거웠다. 혼전이 이어지는 그라운드 위, 타자들의 방망이는 멈출 줄 몰랐다. 김주원이 이끌어낸 결정적 한 방 뒤로 NC 다이노스 벤치는 끝없는 함성으로 들썩였다.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NC 다이노스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19안타를 퍼붓는 화끈한 타격전 끝에 11-7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내내 이어진 난타전은 초반부터 불이 붙었다.

1회초, NC는 최정원과 김주원의 연속 안타로 포문을 연 뒤 박민우의 희생타로 선취점을 마련했다. 맷 데이비슨의 볼넷, 이어진 박건우와 손아섭의 합작으로 이른 추가 득점까지 이어져 분위기를 주도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곧 삼성이 1회말 르윈 디아즈의 좌월 3점 홈런으로 맞불을 놓으며 흐름을 뒤바꿨다. 2회말엔 NC가 수비 실책을 범하며 3실점을 추가, 2-6 열세까지 몰리는 진한 위기도 찾아왔다.
하지만 NC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회초 데이비슨이 쏘아올린 중월 투런 홈런, 4회초에는 김주원이 오승환을 상대로 쏘아올린 투런 동점포가 연출됐다. 6-6 균형이 맞춰진 뒤에도 삼성이 류지혁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7-6으로 앞서나가며 흐름을 바꿔놓았다.
시간이 흐르고 경기 후반, 7회초 1사 만루의 기회에서 NC의 응집력이 빛났다. 천재환과 김휘집이 연속 진루하며 만든 기회를 박민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하며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이후 9회초에도 김휘집, 김주원, 박민우가 릴레이 타점으로 삼성 불펜을 무너뜨리며 2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김주원은 6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고, 박민우는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결정적 순간마다 타선을 이끌었다. 데이비슨 역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삼성에서는 디아즈가 올 시즌 24호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3타수 2안타 1볼넷 5타점으로 분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갈림길에서 김주원은 “팀이 위기에 몰렸을 때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동료들 덕분에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경기 뒤 소감을 밝혔다.
대구 원정을 찾은 NC 팬들은 마지막까지 뜨거운 응원으로 선수들의 투지에 호응했다. 이번 승리로 NC 다이노스는 순위 경쟁에서 희망의 불씨를 키웠고, 삼성 라이온즈는 연패 사슬을 끊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밤공기와 뒤섞인 함성, 그라운드에 넘실대던 감정의 잔상은 오래도록 남았다. 스코어보드에 새겨진 NC의 19안타, 경기 후 맴돈 팬들의 환호는 야구가 선사하는 여름밤의 기적 그 자체였다. NC 다이노스는 9일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같은 날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