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임미영·고창조, 소라 축제의 용기”…우도서 피어난 부부애→가족이 전한 회복의 하루
바람과 바다가 엮는 우도의 아침이 따스하게 시작되는 순간, ‘인간극장’ 속 임미영과 고창조 부부의 일상은 웃음과 잔잔한 울림으로 시청자 곁에 다가왔다. 해녀가 된 아내 임미영과 마을의 마당발인 남편 고창조가 소라 축제의 무대 아래에서 서로를 다독이고, 가족과 함께 다시 걸어 나가는 삶의 기록이 한 편의 서사처럼 펼쳐졌다.
고창조는 섬 구석구석을 누비며 이웃과 관광객을 친근하게 맞이하는 반면, 임미영은 새벽부터 밭일과 해산물 채취에 쉴 틈 없이 몰두했다. 느린 듯 하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 두 사람의 삶에는 오래된 농담과 소소한 말다툼이 이어졌으며, 부부의 서로 다른 성정이 오히려 일상의 온기를 더했다. 임미영은 매일같이 수고하는 남편을 향해 한숨을 쉬다가도, 고창조가 장난스러운 미소로 분위기를 바꿔놓는 모습에서 부부만의 진한 정이 묻어났다.

해녀가 된 지 햇수로 적지 않지만, 임미영에게 물질과 바닷일은 여전히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과거에는 제주 방언이 낯설고, 시댁의 바람이 마음에 무거운 그림자를 남기도 했다. 그러나 소라 축제의 무대 위, 해녀로서 첫 대회를 준비하는 임미영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바다와 동료들 사이로 용기 있게 발을 내딛었다. 도전의 순간마다 긴장과 설렘, 그리고 자부심이 교차하며 그녀의 얼굴을 밝히곤 했다.
서울에 사는 남매가 연휴를 맞아 부부의 곁에 닿자 가족의 의미는 더욱 생생해졌다. 사업 실패로 흩어졌던 시절에도 서로를 붙들며 살아온 시간, 자녀들이 힘을 모아 식당일을 돕는 모습에서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했다. 해가 저물 무렵, 임미영은 오랜 시간 등진 채 지내던 우도 호텔 터 앞에 용기를 내어 섰다. 부부가 합심해 꿈꿨던 그곳은 이미 남의 손에 넘어갔지만, 남겨진 미련과 아픔마저 서로에게 쏟아내며 더 단단하게 서로를 껴안았다.
낮선 기계 농사에 도전하며 겪는 소동부터 해녀 행사장의 설렘까지, 크고 작은 소박한 시련과 용력이 우도의 풍경과 어우러져 한층 섬세한 가족애로 엮였다. 저녁 노을이 내릴 때마다 부부는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동반자답게, 작은 불화 끝에는 늘 미소와 다정한 말이 오갔다. 분주한 일상 속에 가족 모두가 모인 식탁에서 다시 한번 단단해지는 사랑을 확인하며, 그 하루는 섬마을의 뜨거운 흙내음과 바다 내음으로 다채롭게 채워졌다.
임미영과 고창조 부부의 치유와 위로, 그리고 삶에 불어넣은 가족의 온기를 그린 KBS1 ‘인간극장’은 6월 6일 금요일 오전 7시 50분 방송을 통해 우도 연인의 사랑과 섬마을 풍경을 시청자에게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