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예술대상 속 단 한마디”...염혜란, 추모의 눈물→강명주를 영원히 품다
화사한 조명 아래부터 염혜란의 미소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로 백상예술대상 여자 조연상을 거머쥔 염혜란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마자 눈시울을 붉혔다. 무대를 오르는 동안, 작품과 동료들에게 대한 묵직한 존경과 사랑이 그녀의 모든 표정에 배어났다.
염혜란은 수상 소감에서 “여기 우리 애순이들이 있다. 애순아 엄마 상 받았다. 부장원 아니고 장원이야”라며 애틋한 울음을 삼켰다. 무엇보다 그녀는 “정말 훌륭한 여자 조연 배우들이 많이 나왔고, 김용림, 나문희 선배님 그리고 하늘나라에 간 강명주 선배님께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고 말하며, 누구보다도 솔직한 목소리로 배우 강명주의 부재를 애도했다. 시상식장에는 순간 뭉클한 기운이 물결쳤고, 동료 배우, 관객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그리움을 담아 안았다.

‘폭싹 속았수다’는 이날 작품상, 극본상부터 남녀 조연상까지 4관왕이라는 쾌거를 기록했다. 특히 김원석 감독 또한 “이 드라마는 미워하지 말고 같이 잘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세상을 떠난 강명주를 “에메랄드 같은 연기, 보석같은 연을 보여준 우리의 프라이드”라 호명했다. 감독은 스태프의 이름을 하나하나 읽어내려가며 아름다운 팀워크와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극 중 염혜란은 광례로, 강명주는 금명의 남자친구 영범의 어머니로 등장해 드라마 곳곳에 섬세한 감동을 심었다. 두 배우의 진심 어린 연기와 동료애 덕분에, 시상식의 순간조차도 하나의 울림으로 녹아들었다. ‘폭싹 속았수다’ 팀의 수상은 결코 한 사람만의 영광이 아니었다. 모두의 마음속에 남은 배우와 연대를, 조용하면서도 깊게 되살려낸 밤이었다.
한편, ‘폭싹 속았수다’는 넷플릭스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각 캐릭터들의 따뜻한 인생 이야기와 명연기로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