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황소트로피 8회 달성”…김기수, 보은장사씨름대회 완승→금강급 2관왕 도약
스포츠

“황소트로피 8회 달성”…김기수, 보은장사씨름대회 완승→금강급 2관왕 도약

윤가은 기자
입력

기술이 마음을 압도한 순간, 경기장은 숨소리조차 멎을 만큼 팽팽한 긴장감으로 물들었다. 단호한 의지로 세 번의 기회를 붙잡은 김기수는, 황소트로피를 다시 한 번 두 손에 들어올리며 승리의 감동을 만끽했다.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된 2025 민속씨름 보은장사씨름대회 금강급 결승전, 주인공은 단연 김기수였다.

 

수원특례시청 김기수는 금강급(90㎏ 이하) 장사결정전에서 상대 홍준호를 3-0으로 압도했다. 첫 판에서 김기수는 앞무릎치기로 상대의 허를 찔렀고, 두 번째 판은 안다리로, 마지막 판에서는 밭다리 기술을 선보이며 연속 승리를 따냈다. 단 한 경기의 실수도 허락치 않는 노련미와 집중력이 돋보인 대결이었다.

“3-0 완승”…김기수, 보은씨름대회서 금강장사→통산 8번째 우승 / 연합뉴스
“3-0 완승”…김기수, 보은씨름대회서 금강장사→통산 8번째 우승 / 연합뉴스

준결승까지의 여정도 만만치 않았다. 16강에서 문경시청 신현준을, 8강에서는 울주군청 정종진을 모두 2-1로 돌파했다. 이어 4강에서는 증평군청 최영원을 2-0으로 제치며 상승세에 탄력을 더했다. 특히 결정전의 셋 연속 승리는 김기수의 전술적 완성도와 기술적 깊이를 재확인시켰다.

 

이번 금강장사 타이틀은 김기수에게 통산 8번째 우승의 영광이었고, 지난달 단오장사대회에 이은 올해 두 번째 금강장사 타이틀이었다. 견고한 실력과 꾸준한 자기 관리로 김기수는 씨름계의 강자 이미지를 굳건히 했다. 그는 “많은 기대와 응원에 힘입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발전하는 선수로 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전 내내 관중석의 응원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단체 유니폼으로 빛난 팬들은 파도타기 응원과 우승의 순간 연호로 경기장을 가득 채우며 선수들을 축하했다. 김기수와 수원특례시청은 절정의 경기력에 힘입어 하반기 대회에서도 선두를 노린다는 각오를 다졌다.

 

아침의 햇살처럼 무르익은 응원과, 곁에서 지켜보는 든든한 시선. 김기수의 새로운 여정과 지금껏 밟아온 마음은 다음 무대를 기대하게 한다. 2025 민속씨름 보은장사씨름대회의 여운은 선수와 팬 모두의 가슴에 긴 울림을 남겼다.

윤가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기수#보은장사씨름대회#수원특례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