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에 반클리프 목걸이·브로치·귀걸이 전달”…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인사청탁 시인
고가 귀금속 수수 의혹을 둘러싸고 김건희 여사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정점에 선 가운데, 두 사람의 접촉과 인사청탁 정황이 드러난 자수서가 특검팀에 제출됐다. 김건희 여사에게 건넨 선물과 그 경위를 담은 이봉관 회장의 자수서가 공개되며, 정치권에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김 여사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이 자수서는 ‘증거인멸 우려’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료로 제시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최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제출한 자수서를 통해 2022년 3월 김건희 여사를 직접 만나 당선 축하 명목으로 6천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서희건설에 도와줄 것은 없느냐는 말을 김 여사가 건넸고, 감사 인사도 받았다”고 전했다. 자수서에 따르면 이후 김 여사는 2023년 말쯤 목걸이를 잘 썼다고 언급하며 반환했다. 반환 시점은 ‘디올 백 수수’ 영상이 논란이 된 직후와 맞물린다.

또한 자수서에는 2022년 4월 이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3천만원대 브로치와 2천만원 상당 귀걸이를 추가로 선물했다는 사실도 포함됐다. 목걸이와 함께 고가 장신구가 연속적으로 전달됐다는 점에서 수사의 초점이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은 자수서에서 “사위가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봐달라는 취지로 부탁했다”는 내용도 언급했다. 검사 출신인 이 회장의 사위 박성근 변호사는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이에 대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가 받은 고가 귀금속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전날에는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이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귀금속 구매 경위와 자금 출처를 조사했다.
여야 모두 이번 자수서 공개와 구속영장 발부 결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여당은 “법적 절차에 따라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으나, 야당은 “청와대 권력형 비리의 민낯”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김건희 여사의 구속 결정과 고가 장신구 수수 건이 향후 국정운영과 여론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권은 김 여사와 서희건설 사이의 인사청탁 및 금품 전달 여부를 둘러싸고 강대강 대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검팀은 향후 수사 범위를 넓혀 김 여사와 현 정부 인사간의 직·간접 청탁 여부, 추가 장신구 수수 정황 등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