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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5천만원 미지급”…컬링연맹, 슈퍼리그 우승팀→5개월째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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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5천만원 미지급”…컬링연맹, 슈퍼리그 우승팀→5개월째 기다림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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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가 사라진 뒤에도 우승의 여운은 길게 남아 있었다. 그러나 경북체육회, 경기도청 등 컬링 슈퍼리그 정상에 선 선수들의 표정에는 묵직한 불안과 아쉬움이 자리했다. 5개월이 흘러도 손에 쥔 것은 트로피뿐, 약속된 상금은 여전히 오지 않고 있다.

 

2024-2025 시즌을 장식한 국내 첫 정규 컬링 슈퍼리그는 남자부 경북체육회 김수혁, 여자부 경기도청 김은지 등 정상급 팀들이 우승의 기쁨을 누린 무대였다. 우승팀에게는 남녀 각 2천만원, 준우승과 3위 팀에도 각각 400만원과 100만원 등 총 5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회가 끝난 지 다섯 달이 지나도록 상금은 지급되지 않았고, 선수단 운영과 훈련 준비에 불확실성이 짙어졌다.

“상금 5천만원 미지급”…컬링연맹, 슈퍼리그 우승팀→5개월째 기다림 / 연합뉴스
“상금 5천만원 미지급”…컬링연맹, 슈퍼리그 우승팀→5개월째 기다림 / 연합뉴스

특히 경북체육회는 수상 상금을 일부 훈련 자금과 기부에 사용할 계획을 세웠으나, 미지급 여파로 실행이 미뤄졌다. 무엇보다 차기 시즌 대비와 국가대표 선발전 준비에 몰두해야 하는 시점에, 현장 선수들은 실질적인 지원을 기다리는 상황에 놓였다.

 

대한컬링연맹 측은 “올해 3월 개최된 의정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예상보다 지출이 많았다”며 “일부 후원금도 아직 처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 출연금, 기업 스폰서, 대한체육회 등 여러 경로로 예산 확보를 시도했으나 자금 상황이 넉넉지 않아, 팀에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이달 내 회장 사비로 상금을 일괄 지급할 방침”이라며 빠른 정상화를 약속했다. 기다림은 길어졌지만, 우승팀들은 조속한 해결을 바라며 훈련과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컬링연맹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향후 재원 확보 방안과 운영 투명성 강화라는 숙제를 받아안게 된 것도 분명하다. 경북체육회, 경기도청 등 상금 지급을 고대하는 선수들은 향후 지급이 이뤄진다면, 멈췄던 기부 계획까지 재개할 뜻을 밝혔다.

 

스무 번 돌고 돌아 오는 여름에도, 빙판 위엔 희미한 기다림과 애틋한 염원이 얼룩져 있다. 답 없는 침묵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걸어온 시간의 무게일지 모른다. 컬링 슈퍼리그 시즌의 여운은 다음 겨울, 다시 얼음판 위에서 이어진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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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연맹#경북체육회#경기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