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 가까이 하락”…미국 기술주 급락·잭슨홀 미팅 경계에 3,090선 등락
코스피가 20일 오전 장중 약 2% 하락하며 3,090선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기술주 급락의 여파와 이달 말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의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방향이 단기 변동성 확대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50포인트(1.82%) 내린 3,094.06을 기록했다. 장 초반 3,121.52로 출발한 뒤 한때 3,079.27까지 하락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4,053억 원 규모로 순매도에 나선 반면, 외국인 672억 원, 기관 3,207억 원 규모로 순매수를 보였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348억 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전날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거품 논란과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확산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45포인트(0.02%) 오른 44,922.27에 마감한 반면, S&P500지수는 37.78포인트(0.59%) 내린 6,411.37, 나스닥종합지수는 314.82포인트(1.46%) 급락한 21,314.95를 기록해 변동성이 확대됐다.
국내 증시에서는 AI주와 대형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NAVER가 2.00% 내렸고, 엔씨소프트(-3.14%), 카카오(-0.77%), 카카오페이(-6.22%) 등이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0.14% 오른 7만100원에 거래됐지만 SK하이닉스는 3.33% 하락한 25만4천250원을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0.91%), 삼성바이오로직스(-0.88%), 현대차(-0.23%),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6%) 등 주요 대형주도 대부분 약세였다. 업종별로 화학(-1.00%), 금속(-2.21%), 기계·장비(-6.11%), 의료·정밀기기(-2.74%), 전기·가스(-5.34%), 건설(-5.09%), 증권(-4.26%) 등이 일제히 하락세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18.71포인트(2.37%) 하락한 769.25까지 밀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215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억 원, 953억 원씩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2.46%), 에코프로비엠(-1.06%), 에코프로(-1.77%), 파마리서치(-5.19%) 등이 내린 반면, 펩트론(2.49%) 등 일부 종목은 강세였다. 신규 상장한 한라캐스트는 공모가 5,800원 대비 17.24% 오른 6,80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IT 성장주 조정과 연준의 잭슨홀 미팅에 대한 경계감이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춘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중심의 투자심리 위축과 잭슨홀 미팅에서의 연준 정책 방향성 확인 전까지 관망세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시장에서는 글로벌 거시지표와 연준 의장 발언 등 주요 정책 이벤트의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향후 증시 방향성은 이달 말 잭슨홀 미팅과 미국 기준금리, 경제지표 등 주요 변수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