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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69.1% ‘12·3 계엄해제 방해, 국민의힘 일부 사실일 것’”…40·50대선 80% 넘어
정치

“국민 69.1% ‘12·3 계엄해제 방해, 국민의힘 일부 사실일 것’”…40·50대선 80% 넘어

신채원 기자
입력

12·3 비상계엄 해제 방해 의혹을 놓고 정치적 충돌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민 대다수가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의 방해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모든 연령·지역·이념 성향에서 ‘사실일 것’이라는 응답이 우세하게 나타나며, 세대와 정당 구분을 넘어선 불신의 골이 드러났다.

 

여론조사업체 ‘여론조사꽃’이 7월 18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해제를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일 것’이라 답한 비율은 69.1%에 이르렀다.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응답은 19.5%에 그쳐 두 의견 간 격차는 49.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국민 69.1% “국민의힘 일부, 12·3 계엄해제 방해 사실일 것”…40·50대선 80% 넘어(여론조사꽃)
국민 69.1% “국민의힘 일부, 12·3 계엄해제 방해 사실일 것”…40·50대선 80% 넘어(여론조사꽃)

지역별로 살펴보면, 호남권에서 78.0%로 가장 높은 동의율을 보였고, 경인권이 73.6%, 서울이 69.0%로 뒤를 이었다. 충청권(68.5%), 부·울·경(66.5%), 강원·제주(65.0%), 대구·경북(52.7%) 등 전국 모든 권역에서도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계엄해제 방해 의혹에 힘을 실었다.

 

연령별 응답을 보면 40대 응답자의 86.9%, 50대는 80.5%가 ‘사실일 것’이라 답해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60대(72.5%), 30대(66.4%), 70세 이상(53.0%)도 과반을 넘었으며, 18~29세 역시 49.8%가 방해 의혹에 동의했다. 동일 연령층에서 ‘사실이 아닐 것’이라 답한 비율은 29.8%에 그쳐 인식 차가 뚜렷했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3명 중 2명 이상이 방해 의혹 사실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8.5%가 ‘사실일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는 29.9%가 ‘사실일 것’이라 답하며 52.5%가 ‘사실이 아닐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17.7%에 달해 사안에 대한 국민의힘 지지층 내부의 이견이 포착됐다. 무당층 역시 ‘사실일 것(33.5%)’, ‘사실이 아닐 것(35.5%)’, ‘잘 모르겠다(31.1%)’로 팽팽하게 분포됐다.

 

이상은 이념 성향별 답변에서도 유사하게 드러났다. 진보층의 89.6%, 중도층의 69.9%가 ‘사실일 것’이라 답했고, 보수층에서도 50.7%가 의혹을 사실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층 내에서도 ‘사실이 아닐 것’(34.2%)과 16.5%p 격차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실시된 자동응답(ARS) 조사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사실일 것’이라는 응답은 68.6%, ‘사실이 아닐 것’은 17.3%로 격차가 51.3%포인트에 달했다. 40대(81.4%)와 50대(80.1%) 등 중장년층의 동의 수준은 전화면접조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정당 지지층별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90.2%가 ‘사실일 것’으로 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51.6%가 ‘사실이 아닐 것’으로 응답해 부정 인식이 우세했다. 중도층에서도 ‘사실일 것’ 68.5%, ‘사실이 아닐 것’ 18.4%로 격차가 50.1%포인트에 달했다. 다양한 조사 결과에서 중도와 보수층 일부, 국민의힘 지지층 내부조차 의견이 확실히 나뉘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꽃이 7월 18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혼합 방식으로 진행했다. 전화면접조사는 1,007명을 대상으로 무선가상번호 활용 CATI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2.9%다. ARS조사는 1,008명을 대상으로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동일한 신뢰수준과 오차범위에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8%다.

 

이에 따라 계엄해제 방해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 논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부 보수·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기류가 감지되면서, 여야의 정면 충돌 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이번 여론 흐름을 주시하며 향후 진상 규명과 대응 방안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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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12·3계엄해제#여론조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