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속삭임”…배해선, 충격 반전→극한 긴장감 숨멎 순간
늘 따뜻하게 서의준의 곁을 지켜왔던 배해선의 존재가, 어느 순간 한 겨울처럼 차가운 긴장감으로 ‘금주를 부탁해’의 공기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조명 아래 선연하게 드러난 그녀의 표정, 말없이 굳은 얼굴과 예리하게 번뜩이는 눈빛은 애써 감춰온 진심마저 스며들 듯 시청자를 압도했다. “아깝네요. 눈앞에서 죽여버릴 수 있었을 텐데. 이 꼴만 아니었으면.”이라는 한마디가 전파를 타며 평온했던 극의 균형이 극적으로 흔들렸다.
백혜미는 서의준이 고단한 삶의 고비마다 따뜻하게 옆을 지켰으며, 그의 사랑과 일상에 힘이 돼온 유일한 존재였다. 서의준이 한금주와 함께할 때도 누구보다 애틋하게 응원하며, 가족 같은 미소로 빈틈을 대신해주었다. 그러나 극의 후반, 요양원 복도에서 휠체어에 앉은 의준의 아버지를 보며 무심히 내뱉은 저 서늘한 속삭임은 앞선 모든 장면을 거스르듯 새로운 얼굴을 드러냈다. 차가운 중얼거림 속에 감추어진 또 다른 서사가 드러나면서, ‘금주를 부탁해’는 매 장면마다 미묘한 전율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백혜미가 두 연인의 교제를 축하하던 온화함에서, 돌연 요양원 신에서 드러낸 충격적 본심까지 극적인 반전을 이루며, 극의 감정선을 뒤흔들었다. “그런 사람은 없다”는 간호사의 한마디에 실금처럼 일그러진 혜미의 표정은 시청자에게 서늘한 경계심을 안겼고, 그녀의 내면에 도사린 비밀과 집착의 그림자를 암시했다. 따뜻한 조언자로 보였던 인물이 순식간에 위협적인 존재로 변모하는 모습은 배해선만의 절제된 발성과 섬세한 눈빛 연기로 완성됐다.
잔잔한 평온을 조각낸 이 반전은 사소했던 표정 하나, 지나쳤던 대사 한 줄마저 새로운 의미로 남기며 서사의 무게감을 더했다.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집착에 휘감긴 백혜미의 이중적 감정선이 짙은 여운으로 남았고, 앞으로 펼쳐질 숨겨진 진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매회 예측 불가한 전개와 더불어, 배해선이 선보이는 내면의 그림자가 ‘금주를 부탁해’를 한층 더 깊은 몰입으로 이끌고 있다.
이야기의 중심에서, 미묘하게 흔들리는 심리와 위험하게 갈라지는 감정을 오가는 인물의 전환이 시청자에게 새로운 긴장감을 남겼다. 앞으로 드러날 백혜미의 진짜 의도가 무엇일지, 그녀와 서의준, 한금주 사이에 어떤 비밀이 도사리고 있는지 기대가 쏠리는 가운데, ‘금주를 부탁해’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 8시 50분 tvN에서 방영되며 극의 긴장감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