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도전”…노승희, 한국여자오픈 타이틀 방어전→21년 만의 대기록 노린다
기대와 긴장이 뒤섞인 눈빛이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에 다시 모인다. 한 해 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노승희가 그린 위에 서자, 이번엔 2연패의 주인공이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챔피언이 또 한 번 위대한 역사를 쓸지 팬들은 숨죽여 지켜보기 시작했다.
제39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12일부터 4일간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다. KLPGA 투어를 이끄는 정상급 선수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 대회 우승을 노리며, 지난해 우승자 자격으로 나서는 노승희에게 쏠린 관심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과거 21년 전 송보배 이후 한국여자오픈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선수는 없었다. 이 대회 특유의 높은 난이도와 견고한 연패 장벽은 노승희의 도전 앞에 다시 한 번 놓인다. 특히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은 먼 거리보다 정교한 샷과 전략적 플레이, 탁월한 퍼팅 감각이 요구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노승희는 투어 내 페어웨이 안착률 1위(83.49%)에 올라 있으며, 드라이버의 정확도도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지난해에는 전 구간을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해, 내셔널타이틀 대회의 무게를 온전히 견뎌냈다.
올해 노승희의 상승세는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주춤했다. 전년도에는 12개 대회에서 다섯 번 톱10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 9개 대회에서는 두산 매치플레이 3위와 위브 챔피언십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퍼팅 정확도 저하와 최근 샷 감각이 승부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린의 승부사’로 불리는 이예원은 올해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다승(3승) 모두 리그 1위를 달리며 이번 대회의 또 다른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겨냥해 체력 보강에 힘쓴 이예원 역시 레인보우힐스에서는 최근 아쉬움이 남아 맞대결 구도가 한층 뜨거워질 예정이다.
직전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둔 이가영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2주 연속 트로피 사냥에 도전한다. 두 대회 연속 선두권 경쟁을 펼친 점은 경기 흐름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박민지는 레인보우힐스에서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코스 세팅이 까다롭지만 재미있는 대회가 될 것이고, 다시 우승의 영광을 느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현경 역시 올해 10개 대회 중 다섯 번 톱10에 오르며 2021년 준우승의 기억을 희석할 준비를 마쳤다.
이 밖에도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홍정민과 2022년 챔피언 임희정, 그리고 방신실, 황유민, 배소현, 고지우 등 차세대 장타자들이 전략적 코스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오수민, 박서진, 정민서 등도 내셔널 대회만의 긴장감 속에서 빛나는 돌풍을 준비한다.
역대 네 번째 2연패를 노리는 노승희의 도전이 한국여자오픈의 운명을 가를 결정적 순간으로 다가오고 있다. 치열한 승부와 선수 개개인의 서사가 맞물린 가운데, 이번 대회는 16일 최종 라운드까지 뜨거운 명승부로 이어질 전망이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스며드는 선수들의 땀과 도전은 관중과 시청자에게 조용한 여운으로 남는다. 각자의 길을 걷는 챔피언과 도전자, 그리고 또 다른 별의 등장을 KLPGA 투어와 한국여자오픈이 함께 기록한다. 제39회 한국여자오픈은 6월 12일부터 16일까지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