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박스 마커 내동댕이”…브룩스 켑카, LIV 댈러스 격분→기권 사태 현장 충격
거칠게 내질렀던 클럽, 이성을 잃은 듯한 표정, 그리고 순간의 침묵. 미국 텍사스의 더운 오후, 브룩스 켑카는 참았던 분노를 끝내 경기장에서 분출했다.
28일 텍사스주 댈러스 마리도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댈러스 1라운드. 브룩스 켑카는 경기 초반부터 흔들리는 샷과 함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형성했다. 9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이 뜻대로 흐르지 않자, 켑카는 다운스윙과 동시에 티박스에 놓인 마커를 갤러리 쪽으로 내던졌고, 현장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평소 '메이저 사냥꾼'이라 불리던 모습과 달리, 이날 켑카는 트리플 보기 2회라는 아쉬운 기록 속에 자신의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하고 기권을 선언하며 코스를 빠져나갔다. 남은 홀은 스매시 GC 동료 루이스 카레라가 대신 플레이했다.
LIV 골프 측은 “팀 점수에는 두 선수의 합산 점수만이 반영되며, 켑카는 2라운드 복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행히 티마커가 날아간 방향에 있던 갤러리 중 부상자는 없었다.
현지 언론의 시선은 더 냉정했다. CBS스포츠는 “골프 경기에서 감정 표현은 있었지만, 갤러리를 향한 위협적 행동은 중대한 사안”이라며 출장 정지 등 강도 높은 징계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장 취재진과 팬들도 켑카의 돌발 행동과 기권 선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브룩스 켑카는 PGA 투어 통산 9승, 메이저 5승의 월드 클래스 골퍼다. 2022년 LIV 골프 이동 이후에도 2023, 2024년에 각각 2승씩을 추가했지만, 올 시즌에는 연이은 성적 부진과 더불어 메이저대회 2연속 컷 탈락이라는 이례적 일도 겪었다. 최근 US오픈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켑카는 US오픈 기간 중 “매우 짜증 나고 미칠 것 같았다”며 경기력 저하의 답답함을 솔직하게 전한 바 있다.
경기 후 스매시 GC는 팀 점수에서 큰 타격을 입었으며, 앞으로 시즌 순위 변동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지 골프계는 켑카가 2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지만, 리그 차원의 징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삶의 무게와 녹아든 감정, 한 순간 터진 분노와 그 뒤에 남은 긴 여운. 브룩스 켑카를 둘러싼 이 모든 장면은 골프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으로 보인다. LIV 골프 댈러스 2라운드는 예정대로 진행되며, 켑카의 복귀와 리그 심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