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유예에 투자심리 급반전”…서학개미, 5월 기술주 수익률 6.9% 기록→투자 행태 변화 조명
초여름의 바람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감돌며 미묘한 변화를 예고했다. 5월, 한국의 서학개미들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열망을 뉴욕증시라는 원대한 무대에 올려놓았다. 뒤엉킨 미중 간 무역담판 사이로 새어나온 관세 유예 소식은, 시들었던 투자자 심리에 촉촉한 단비가 돼 찾아왔다.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자사 고객들의 5월 미국주식 평균 수익률은 6.9%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에 이르렀다. 흐릿했던 3월과 4월의 수익률 적자는 이제 다시 청명한 상승 곡선으로 전환된 듯했다.
수익률 반등의 중심에는 세계 두 경제대국 간 갈등의 완화 분위기가 자리했다. 5월 12일, 미국과 중국 정부는 대부분의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공식 합의하며, 짙은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걷혔다. 이에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6.15%, 나스닥종합지수는 9.56% 오르며 다시금 역동적인 흐름을 연출했다. 투자자들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 움직임을 본격화했고, 이를 반영하듯 전체 매수 1위엔 ‘테슬라 2배 레버리지’(TSLL)가, 뒤이어 반도체 3배 레버리지(SOXL)와 테슬라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30대 젊은 투자자들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공격적 성향을 한껏 드러냈다. 이들은 TSLL, SOXL 등 고위험 레버리지 ETF와 더불어 단기 급등주인 ASST, NXTT, SBET 등에 과감히 베팅하며 5월 평균 수익률 5.6%를 기록했다. 반면 40~50대 투자자들은 테슬라, 엔비디아, 아이온큐, 팔란티어 등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듬어, 평균 수익률 8.1%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었다.
이번 미중 무역갈등 완화 조치는 국제 금융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히며, 글로벌 자산 흐름에도 유연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의 미세한 진전, 그리고 금리 향방까지—모든 변수가 투자자 심리와 국가 경제에 잔잔한 파문을 남길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기술주 중심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반등했고, 연령대별로 전략의 차이가 도드라졌다”면서“대형 기술주에서 레버리지 ETF, 급등주까지 투자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6월에는 미국과 중국 간 추가적 협상, 미국의 금리 움직임 등 글로벌 변수들이 또 한 번 투자 지형을 바꿔놓을 수 있다.
서학개미들은 오늘도 먼 주식시장의 지평 너머에서 세계 경제의 미묘한 파동을 감지하고 있다. 잦아든 관세 갈등 너머에 또 어떤 흐름과 기회가 찾아올지,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